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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장

소정안은 약간 어이가 없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고 디자이너에게 말했다. “간단하고 깔끔해 보이는 드레스로 주세요. 화장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 디자이너는 소정안을 잠시 관찰하더니 진심 어린 의견을 제기했다. “몸매 라인이 이쁘셔서 모델이 입고 있는 이 드레스 한번 입어보실래요?” 소정안은 디자이너가 가리킨 그 드레스를 쳐다보았다. 한 번만 봤을 뿐인데, 순간 그녀의 시선을 잡았다. 다만 이 얼굴에 이런 예쁜 드레스 입기엔 너무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어때요? 마음에 드세요?” 소정안은 고개를 저었다. “됐어요. 다른 거 둘러볼게요.” “난 괜찮은데? 한 번 입어봐.” 남주현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하지만 소정안은 여전히 거절했다. “됐어. 저 드레스 나랑 안 어울려. 다른 거 골라볼게.” 소정안은 이렇게 말하며 또 참지 못하고 그 드레스를 한번 쳐다보았다. 그녀는 얌전히 시선을 거두고 별로 눈에 튀지 않은 드레스로 골랐다. 소정안의 체구가 작아서 드레스 입기 딱 어울리는 몸매였다. 아무리 평범한 드레스라도 그녀가 입으면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단점이라면 얼굴이 너무 못생겼다는 것이다. 남주현은 참지 못하고 한숨을 쉬었다. “네 엄마 어떻게 널 낳은 거야? 몸매는 이렇게 좋은데, 얼굴은 왜 이런 거야?” “그만, 닥쳐.” 남주현은 뭔가 더 말하고 싶었지만, 지금 소정안은 그의 누님이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입을 다물었다. 드레스를 갈아입은 소정안은 자기의 화장 도구를 들고 탈의실 안으로 숨었다. 그리고 자기의 가발을 간단하게 정리했다. 평소보다 조금 괜찮아 보이는 자신을 보며 소정안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정도면 됐어.” ……. 저녁 7시, 남씨 가문 별장. 연회의 참석한 사람은 술잔을 들고 주위의 사람들이랑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남씨 가문은 이안시에서 아주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기에, 이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은 거의 다 유명인이거나, 신분 있는 사람들이었다. 다들 한자리에 모여 인사를 나눴다. 오늘의 주인공인 소정안은 남주현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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