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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장

소정안은 무의식적으로 화제를 돌렸다. "동현 아저씨가 저녁에 불꽃놀이가 있다고 했는데 제가 데려다줄게요." 남시운은 알겠다고 하고 그녀를 따라 오솔길을 걸어갔다. 얼마나 걸었는지 공중에서 소리가 들려오더니 폭죽이 위로 올라가 "펑"하고 터졌고 예쁜 불꽃이 펼쳐졌다. 소정안은 머리를 들어 머리 위에 있는 불꽃을 보며 감탄했다. "정말 예쁘네요!" 남시운도 하늘을 보며 말했다. "불꽃이 예쁘긴 해도 한 순간뿐이에요! 하지만 그 한순간에 자신의 제일 예쁜 모습을 보여주죠." 폭죽들이 모두 하늘로 올라가 연신 터졌고 갖은 색깔들의 불꽃을 연출했는데 아주 예쁘고 화려했다. 불꽃놀이가 끝나고 하늘이 다시 조용해지자 소정안이 말했다. "늦었는데 이만 돌아가죠." 남시운도 시선을 거두고 시계를 보고 말했다. "갑시다! 일찍 쉬어야죠." 두 사람이 성보로 돌아간 후, 소정안은 남시운에게 인사하고 방으로 돌아왔고 하인도 남시운을 객실로 데려갔다. 이튿날, 소정안이 잠에서 깨서야 남시운이 아침 일찍 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소정안은 왜인지 속상했지만 바로 감정을 추스르고 물었다. "순자 아주머니는요? 어디 있어요?" 하인들은 공손하게 답했다. "순자 아주머니가 과수원에서 포도를 따고 있어요. 우리 정원 포도가 모두 익어서 술을 빚겠다고 했어요." 그 말을 들은 소정안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나도 도울게요." 소정안은 재빨리 과수원으로 달려갔고 모두 포도를 따느라 바쁜 걸 보더니 그녀도 바구니를 들고 도와주려 했다. "순자 아주머니, 이 포도 괜찮네요." 임순자는 그녀가 온 걸 보고 웃으며 말했다. "정안 아가씨, 움직이지 마세요, 제가 할게요." 소정안은 지금 그 말을 들을 리가 없었다. "괜찮아요, 내가 도와줄게요." 임순자는 그녀가 너무 강경하자 말리지 않았다, 두 사람은 가위로 익은 포도를 따고 있었는데 임순자가 갑자기 말했다. "어제 온 남 선생님 정말 괜찮던데요! 잘생기고 젊고 능력 있고 정말 괜찮은 젊은이더라고요." 소정안은 임순자가 남시운을 칭찬하자 맞장구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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