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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장

남시운이 답했다. "할아버지가 2년간 몸이 많이 안 좋아지셔서 장시간 비행에 무리가 있으세요. 그래서 특별히 절 보내셨어요." "어머, 이 노인네! 건강 잘 챙겨야 하는데! 날 보러 안 와도 괜찮은데 그래도 날 기억하고 있으면 되네." 동현 선생님은 남시운을 데리고 거실로 향했다. 두 사람은 아주 즐겁게 얘기를 나누었고 남시운을 보는 동현 선생님의 눈빛은 점점 부드러워졌다. '이 젊은이, 정말 괜찮네.' "시운아, 여기 왔으니 저녁에 남아서 밥이나 먹고 내일 다시 가." 남시운은 동현 선생님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어서 알겠다고 했다. "그럼 그렇게 할게요." 동현 선생님은 얼른 주방에 저녁 준비를 하라고 했는데 하인이 말했다. "안희 아가씨가 왔어요. 순자 아주머니가 진작에 저녁 준비하라고 하셨어요." 동현 선생님은 기뻐하며 말했다. "안희 그 계집이 왔어? 정말 잘됐네." 남기성은 안희라는 이름을 듣고 별다른 반응이 없었지만 그때, 동현 선생님의 그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저녁에 친구 소개해 줄게. 이 정원의 주인이야." 동현 선생님은 말하면서 하인한테 당부했다. "안희 아가씨 지금 어디 있어?" 하인이 솔직하게 말했다. "안희 아가씨가 올해 라벤더가 잘 피었다면서 미미를 데리고 라벤더밭에 연 날리러 갔습니다." 그 말을 들은 동현 선생님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 "안희 이 계집애가 점점 놀기를 좋아하는군." 동현 선생님의 말투에는 안희 아가씨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났기에 남시운도 안희 아가씨가 궁금해졌다. 저녁 시간이 되었고 하인이 여러 번 노크했다. "정안 아가씨, 식사하셔야죠." 소정안은 바로 핑계를 댔다. "내가 시차에 적응해야 해서 저녁은 안 먹을게요." 하인은 난감해했다. "동현 선생님께서 꼭 모시고 오시라고 했어요." 소정안은 귀찮아져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일어나 앉았다. 무서워하면 더 만나게 된다더니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때 임순자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정안 아가씨!" 소정안이 머리를 들어 임순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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