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8장
같은 시각, 프로방스의 다른 산 아래에 있는 정원에서 남시운은 손에 든 주소를 보고 문제가 없는 걸 확인하고 벨을 눌렀다.
여자 하인이 문을 열었는데 낯선 얼굴의 남시운을 보고 먼저 영어로 물었다.
"선생님, 누구 찾으세요?"
남시운도 유창한 영어로 답했다.
"여기가 동훈 선생님 댁인가요?"
하인은 남시운의 말을 듣고 눈을 깜빡이고 유창한 한국어로 물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귀한 손님, 남 선생님인가요?"
남시운이 고개를 끄덕이자 하인은 그를 데리고 들어갔다.
"남 선생님, 마차에 오르십시오."
하인이 예의를 갖춰 말하자 남시운은 이해가 되지 않아 물었다.
"우리 어디 가는 겁니까?"
하인이 설명했다.
"동훈 선생님께서 남 선생님이 오시면 모셔 오라고 했습니다. 도착하면 아실 겁니다."
남시운은 그 말을 듣고서야 마차에 올라탔다. 마부가 마차를 운전해 오솔길을 따라 달려갔다. 남시운도 그 틈을 타 눈앞에 있는 정원을 제대로 구경했다.
정원은 한눈에 다 보이지 않을 정도로 컸고 가다 보니 포도나무가 있었는데 그 위에는 녹색, 보라색의 포도가 주렁주렁 달려있었고 금빛의 해바라기밭에는 해바라기들이 웃고 있었다. 남시운이 제일 인상 깊었던 건 보라색 라벤더밭이었는데 완전히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남 선생님, 도착했습니다!"
마부가 마차를 서보앞에 세우고 남시운을 보며 말했다.
남시운이 머리를 들어 눈앞에 있는 성보를 보며 궁금해했다.
'동훈 선생님이 어떤 분이시지? 할아버지한테 들은 적이 없는데.'
남시운은 호기심을 가지고 마차에서 내렸다.
성보앞 에서 소정안이 한 손으로 자전거를 밀고 다른 한 손으로 연을 들고나왔고 미미가 그녀의 뒤를 쫄랑쫄랑 따라 나왔다.
"순자 아주머니, 제가 미미랑 같이 연 날리러 가요, 금방 올게요."
소정안이 말하자 임순자의 목소리가 성보에서 서서히 들려왔다.
"아가씨, 천천히 타시고 빨리 돌아오세요."
소정안은 자전거를 타고 다른 한 손으로는 연을 날리며 천천히 오솔길을 따라 자전거를 탔다. 남시운은 그 뒷모습이 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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