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2장

Lily는 자신의 생각을 전혀 감추지 않고 통쾌하게 웃었다. "확실히 남 대표님한테 관심이 있어요. 하지만 아직 잘 몰라서 sare 씨가 남 대표님의 취향을 알려줬으면 해요." 소정안은 예의를 갖춰 웃으며 말했다. "Lily 씨, 저는 그저 부하직원인데 감히 대표님 일을 입에 올릴 수 없어요. Lily 씨, 더 시키실 일 없으시면 먼저 나가볼게요. 온천 다 즐기시면 다시 들어올게요." 그러면서 가려고 하는데 Lily가 소정안을 불러세웠다. "sare 씨는 저랑 남 대표님에 관한 말을 하기 싫어하는 것 같네요. 하지만 제 말을 마저 듣지 않고 가면 아쉬울 텐데요." 소정안은 내심하게 말했다. "말씀하세요." Lily는 말하지 않고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한참 지나서 입을 열었다. "얼마면 돼요? 내가 줄 수 있는 건 뭐든 다 돼요. 당신 대표님이 이 일을 모르게 비밀로 해줄 수도 있어요." 소정안은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이 말했다. "Lily 씨, 농담도 참. 저랑 Lily 씨 사이에는 일 얘기 말고는 더 할 말 없는 것 같아요. 미안해요, Lily 씨, 저 먼저 가볼게요." 소정안은 이번에 말하고는 전혀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뒤돌아 나가바렸고 Lily는 분노에 찬 눈빛으로 그녀의 뒷모습을 노려보았다. 소정안은 나와서 숨을 내쉬었다. '드디어 Lily한테서 벗어났네. 저 여자 정말 이상하네? 보통 여자들은 남자한테 구애하는 걸 창피하게 생각하던데 저 여자는 왜 저러는 거지?' 소정안은 온천 앞에 있는 화단 정자로 가서 그네에 앉았다. 그네에 앉은 소정안은 뭔가가 자신을 향해 오고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 소정안이 그네를 뛰고 있는데 갑자기 새파란 뭔가가 뛰쳐나와서 소정안은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아..." 그게 뭐인지 확인하고 난 소정안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뱀... 뱀..." 소정안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하는 게 뱀이었다. 하지만 지금 살아있는 뱀이 그녀한테서 3미터도 되지 않는 곳에 있었기에 그녀는 너무 놀라서 부들거렸다. 소정안은 도망가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