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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장

소정안이 답했다. "Lily랑 약속한 시간이 6시니 아마 곧 내려오실 겁니다." 남시운이 손목을 들어 시계를 보며 말했다. "우리 먼저 갑시다." 두 사람은 그렇게 레스토랑으로 들어갔고 남시운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참, 내 차에 가서 Lily 씨가 말한 와인 가져오세요, 조수석에 있어요." 그러고는 차 키를 소정안한테 넘겨주었다. 소정안은 차 키를 건네받고 주차장에 가서 와인을 가지고 다시 돌아갔다. Lily는 이미 내려와 남시운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조금 먼 거리에서 보았는데도 두 사람은 아주 즐겁게 얘기 나누는 것 같았다. "남 대표님, Lily 씨, 원하던 와인입니다." Lily는 와인을 힐끗 보고는 유창한 영어로 말했다. "남 대표님, 감사해요." 소정안은 의아했다. 'Lily가 영어 할 줄 알아?' 남시운은 입꼬리를 올리고 웃어 보였고 그도 유창한 영어로 말했다. "Lily 씨 마음에 들면 돼요." 소정안이 옆에 서 있자 남시운이 그녀를 쳐다보고 말했다. "앉으세요." 소정안은 거절했다. "괜찮아요, 남 대표님! 저 여기 서 있을 테니 필요한 게 있으시면 말씀하세요." 남시운은 의아해서 그녀를 쳐다보았지만 일 얘기를 하러 온 것이었기에 Lily를 보며 물었다. "Lily 씨, 이렇게 이안시에 오셔서 두 가문의 계약을 추진하려고 해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원만하게 협력할 수 있다고 믿어요." 남시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Lily가 말을 끊어버렸다. "남 대표님, 사실 제가 직접 오지 않아도 되는데..." Lily는 의미심장한 눈빛을 하고 남시운을 쳐다보았고 유혹적인 눈빛을 보내며 말했다. "하지만 절 유혹하는 이유가 있었기에 이번에 이안시에 오는 게 많이 기대되더라고요. 일 얘기는 제가 아직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차도 제대로 돌아오지 않았기에 나중에 얘기하죠. 남 대표님이 주인인데 혹시 휴식하면서 즐길 곳 마련해줄 수 있을까요?" 남시운은 진지하게 말했다. "Lily 씨가 마음에 들어 하는 곳이 있을까요?" Lily는 환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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