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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장

임주희는 소리 없이 주먹을 쥐었다. 이때 매장 직원이 다가왔다. “고객님, 더 필요하신 거 있으십니까?” 임주희는 원래 화가 났는데, 지금 매장 직원이 그녀의 곁으로 다가오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바로 직원에게 화를 냈다. “사기는 뭘 사, 너네 매장에 이따위 물건들 뭘 살 거 있다고, 다시는 안 올 거야.” 이 말을 남기고 임주희는 화를 내며 떠났다. 쇼핑몰에서 나온 소정안은 손에 든 두 개의 쇼핑백을 보았다. 그녀는 처음에는 그저 하나만 사서 남시운에게 선물을 줄려고 했다. 지금에 와서는 임주희와 신경전을 다투다가 오히려 하나를 더 사게 되었으니, 차라리 남은 하나는 천우에게 선물로 줘야겠다. 이렇게 생각하니 소정안의 마음은 한결 편해졌고, 하나를 더 사게 되어서 돈을 낭비하는 것에 대해 따지지 않았다. 소정안이 학교로 돌아가려 하자 남씨 할아버지의 전화를 받았다. “정안아, 지금 바빠?” 소정안은 웃으면서 말했다. “아니요! 할아버지 무슨 일이 있어요?” 남씨 할아버지는 이어서 말했다. “별일 아니야, 그냥 오후에 학교 끝나면, 내가 사람을 보내서 널 데리러 가라고 했어. 너 그때 그 사람들과 같이 돌아오면 돼.” 소정안은 별생각 없이 바로 응했다. 오후에 학교가 끝나자, 남씨 할아버지가 보낸 사람은 벌써부터 교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소정안이 나온 것을 보자, 서둘러 다가가서 소정안의 가방을 건네받았다. “정안 아가씨, 어서 타세요.” 소정안은 차에 올라타고 참다못해 물었다. “우린 지금 어디로 가는 거예요?” 기사는 설명했다. “어르신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밤에는 큰 도련님의 생일 파티가 있어서, 우리더러 아가씨를Tony 선생님께 데리고 가서 스타일링을 하시라고 했습니다.” 소정안은 서둘러 거절했다. “괜찮아요, 저 지금의 스타일도 괜찮은 것 같으니까, Tony 선생님을 번거롭게 하지 말아요.” 기사는 웃었다. “괜찮습니다. 어르신께서 이미 모든 것을 준비해 두셨어요. 아가씨께서는 어르신이 준비한 것에 따라만 하시면 됩니다.” 소정안은 피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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