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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장

소정안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상대편 몇몇 흑인들의 얼굴마다 흉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들이야, 가자.” 선두에 선 흑인은 성난 표정을 하며 말했다. 소정안과 남시운은 서로 마주 보더니, 두 사람은 호흡을 맞춰 서로 등을 맞대고 상대방을 경계하며 바라보았다. “당신들 뭘 하려는 거야!” 소정안이 묻자 흑인은 전혀 상대하지 않고 바로 달려들었다. 소정안은 몸을 옆으로 비키는 찰나, 남시운은 다리를 들어 곧바로 흑인의 아랫배를 걷어찼다. 순간 흑인은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 그들 쪽의 소란이 매우 커지자, 주변을 지나가는 행인들은 하나같이 멀리 도망가 버리고, 자기자신이 휘말릴까 봐 두려워했다. 그 중 한 흑인은 자기가 당하자 손짓을 했다. 그러자 네다섯 명의 흑인이 함께 덤벼들었다. 남시운은 잽싸게 두 명을 바로 쓰러뜨렸지만, 뒤따르던 흑인들이 연이어 달려들어서 소정안은 조금 걱정되었다. “우리가 이러고 있는 건 방법이 아니니, 도망쳐요.” 남시운은 “응”이라고 답하고 주먹을 세게 흑인의 얼굴에 강타했다. 남시운의 힘은 매우 강했고, 흑인의 입가에 즉시 피가 흘렸지만, 남시운은 전혀 멈출 생각이 없었다. 몇몇 흑인들은 너도나도 서로를 바라보며, 순간 남시운이 그렇게 쉽게 당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일고여덟 명의 흑인들이 함께 달려들어 곧바로 각기 다른 각도에서 공격해 왔다. 소정안은 이를 보고 지체하지 않고 흑인에게 발길질을 했다. 두 사람은 호흡이 잘 맞아 재빠르게 이 무리의 흑인들을 쓰러뜨렸다. “가자!” 남시운이 한마디를 하고 즉시 손을 내밀어 소정안의 팔을 잡고 달아났다! “어서, 쫓아라, 그들이 도망가지 못하게!” 흑인은 큰 소리로 외치더니 곧바로 몇 명이 뒤따라 쫓아갔다. 남시운은 소정안을 데리고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나가다가 마침내 작은 골목으로 숨었다. 소정안은 주변을 둘러보고 오른쪽 길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쪽으로 가요.” 남시운은 생각도 하지 않고 곧장 오른쪽으로 뛰어갔다. 두 사람은 얼마나 달렸는지 모를 정도로 달렸고,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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