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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장

“저 자식이 돌았나!” 이때, 고함소리와 함께 누군가 창문을 부수고 달려 들어왔다. 놀라 사색이 된 주백현이 뒤를 돌아봤을땐 웬 차가운 표정이 남자가 소름끼치는 날카로운 눈빛을 하고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 “누구야 당신?” 그건 다름 아닌 지천무였다.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유아린의 웨침을 듣곤 냅다 창문을 부수고 들어왔던거다. 지천무는 그 어느때보다 살기 어린 표정을 하고 있었고 당장이라도 죽이려 들듯한 제스처를 취하고 있었다. “감히 내 여자를 건드려! 넌 이번생엔 곱게 죽을 생각 마!” 제때에 달려와준 지천무를 보고 감격스러워하던 유아린은 주백현이 무사라는게 떠오르자 이내 근심스러운 얼굴을 하곤 말했다. “천무 씨, 이 사람 무사야. 그러니까 나 신경 쓰지 말고 어서 가.” “당신 내 와이프야. 와이프 제쳐두고 가는게 그게 남편인가?” “무사라니까 이 사람. 당신 상대가 아니라고. 가 얼른, 당신 탓 안 할거니까.” 유아린 역시 지천무가 자신을 구해주길 바랬지만 당시 무사인 할아버지 보디가드가 맨 손으로 성난 황소를 때려눕히는걸 본 적이 있었기에 지천무를 희생시킬순 없었다. “저 새끼가 내 거사 방해했는데! 절대 이대로는 못 보내지!” 주백현이 비꼬는듯한 말투로 지천무를 향해 웨쳤다. “내 앞에서 땅에 머리 세 번만 박고 형님이라고 부르면 목숨은 살려주지!” “도련님, 저랑은 그저 계약 부부일 뿐이에요. 그러니까 제발 저 사람은 놔주세요.” 유아린이 울며 애원했지만 주백현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아린 씨가 이 정도로 저 놈 감싸줄진 몰랐네요. 근데 어쩌나, 그럴수록 난 더 놔줄 생각이 없는데. 그러니까 잔말 말고 잠자코 있죠?” “천무 씨만 놔주면 원하는건 뭐든 다 들어드릴게요.” 유아린이 통곡하자 지천무가 주먹을 꽉 움켜쥐며 말했다. “애원같은거 안 해도 돼. 내 눈엔 그냥 개미새끼일 뿐이니까.” “네가 무덤 판 거다!” 주백현이 피식 웃더니 갑작스레 지천무의 머리 쪽으로 손을 훅 뻗었다. 바람을 가르며 휘물아쳐오는 주먹에도 지천무는 쓰겁게 웃어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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