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장
상자에 담긴 옷들까지 전부 땅에 내던져 발로 짓밟은 유정연은 분노하는 유아린의 모습을 보며 더할 나위 없이 깨고소해 했다.
“아무것도 안 가질게, 안 가진다고! 이젠 만족해?”
유아린이 눈물을 뚝뚝 떨구며 뒤돌려는 찰나.
“잠깐!”
유아린을 불러세운 유정연이 ‘천사의 눈물’을 향해 손을 뻗었다.
“뭐하는 짓이야, 이건 우리 남편이 선물해준거라고.”
유아린이 다급히 막아섰다. 딴건 몰라도 지천무가 결혼 선물로 준 이 목걸이만은 뺏길수 없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흑호의 말에 따르면 이건 지존의 신물과도 같은 존재라고 했다. 그저 흑호의 오해라고 해도 유정연에게 뺏길순 없었다. 진실이 드러나기라도 했다간 흑호의 손에서 살아남질 못할테니.
“선물이든 뭐든 그땐 유씨 가문 사람이었으니까 다 우리 집 물건이지.”
몇 번이고 번번이 탈환에 실패하자 유정연이 곁에서 멍하니 서있던 주백현을 보며 윽박질렀다.
“백현 씨 뭐해! 얼른 와서 도와주지 않고.”
“아린 씨, 미안해요.”
주백현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냅다 유아린의 팔목을 잡았고 그 틈에 유정연이 목걸이를 낚아챘다.
다시 가져오려는 유아린에게 유정연이 뺨을 날렸고 더이상 참지 않은 유아린또 똑같이 되갚아 줬다.
“아 내 이빨!”
유정연이 손바닥에 떨어진 피 묻은 이빨을 보며 소리를 질렀다.
“저게 감히 내 이빨까지!”
울그락 불그락 거리며 달려들려는 유정연을 유아린이 단번에 밀쳐냈다.
“주백현! 당신 내 남자친구 맞아? 왜 가만히 있는건데!”
유정연이 울분을 토했다.
“정연 씨 알잖아, 나 여자는 안 때리는거.”
말은 그렇게 했지만 주백현은 예쁜 유아린의 얼굴이 상하는 꼴을 못 봐주겠던 모양이다.
단번에 그 속내를 알아차리고 화를 내려던 유정연은 뭔가 악랄한 계획이 떠올랐는지 주백현에게 말했다.
“백현 씨, 유아린 갖고 놀고 싶어 했다는거 진작에 알았어 나. 지금 기회 줄테니까 죽기 직전까지 데리고 놀아!”
그 말에 삽시간에 눈이 초롱초롱해진 주백현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유아린을 쳐다봤다.
“양심도 없는것 같으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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