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장
“지존 그룹에 벌써 소식 다 퍼졌었어.”
“그게 무슨 소리야 너희들? 흑호 님이 병원에 누워계신다니?”
유해산이 다급하게 묻자 유아린이 친히 설명을 해줬다.
“갑자기 미쳐서 자기 손목을 잘랐거든요.”
“뭐?!”
다들 이구동성으로 소리치며 입을 떡 벌렸다. 아니, 말발굽에 머리를 맞지 않은 어찌 스스로 손목을 자른단 말인가?
지천무가 아직도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사람들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그러니까, 흑호가 날 제거하러 올거라는 기대는 버리시죠.”
이를 바득바득 갈지만 다들 어쩔수가 없었다.
지천무는 이내 유아린의 빨갛게 달아오른 한쪽 뺨을 부드럽게 어루만져주며 물었다.
“아직도 아파?”
“아니.”
눈빛이 살짝 흔들리는걸 보니 거짓말을 하고 있는게 분명했다.
“누가 이렇게 만들었어?”
“묻지 마, 부탁이야.”
화가 나면 그 누구도 말리지 못한다는걸 알고 있던 유아린이었다. 아무리 정 떨어지는 가족들이라 해도 혈연관계를 끊어낼순 없으니 이 쯤에서 끝내고 싶기도 했고.
“말해 봐, 누가 때린건데?”
지천무는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한번 물었다.
유아린과 달리 그는 이대로 넘어갈 생각이 없어보였다. 감히 자기 여자를 때린다니, 간이 배 밖으로 나와도 한참 나온거다.
“그만해.”
유아린이 계속 입을 열려고 하지 않자 뒤돌아선 지천무가 집사람들에게 윽박질렀다.
“누가 때린거지? 당장 나와!”
“내가 때렸다 왜!”
양민영이 씩씩거리며 앞으로 나섰다.
그래봤자 유아린의 숙모인 자신을 지천무가 어쩌진 못할거라 생각했으니 말이다.
짝!
양민영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지천무의 있는 힘껏 뺨을 내리쳤다.
얼얼해나는 볼을 부여잡고 눈물을 그렁거리며 지천무를 쏘아보는 양민영이다.
“이 후레자식이 감히 날 때려!”
짝!
지천무가 숨돌릴 틈도 없이 양민영의 다른 한 쪽 뺨을 또 한번 내리치며 윽박질렀다.
“감히 내 여자를 때려? 어디서 나온 용기지?”
살기 어린 지천무의 모습에 다리에 힘이 턱 풀린 양민영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했다.
“감히 우리 엄마한테 손을 대!”
유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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