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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장

“이천억!” 지천무가 다시 입찰가를 제시했다. 입을 열 때마다 입이 떡 벌어질 입찰가를 제시하는 중이었다. 또한 그 가격은 역대 최고 낙찰가보다도 높은 금액이었다. “저 사람 도대체 정체가 뭐야? 인삼 한 송이에 이천억? 돈이 남아도는 것도 아니고!” “소영인 씨의 약혼자니까 분명 일반인은 아닐 거야. 나는 그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이천억을 써버리는 저분의 재력이 부러울 따름이야.” 사람들은 지천무의 정체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한편. 한 룸에 윤해와 류준남이 마주 앉아 있었다. 두 사람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지천무에게 집중되었다. “가면을 쓴 녀석 말이야... 어딘가에서 본 것 같은 이상한 느낌이 든 단 말이야....” 윤해가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예전에 봤든 안 봤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저놈은 엄청난 재력가란 사실이지.” 류준남은 까칠까칠한 입술을 혀로 핥으며 탐욕스러운 눈빛을 번뜩였다. “맞아. 저 자식의 재산은 적어도 수백조는 될 거야. 만약 저놈을 강탈할 수 있다면, 정말 대박일 텐데.” 윤해의 눈동자에도 어두운 탐욕이 남실거렸다. 비록 칠성파의 수장이긴 했지만 그리 부유하지는 않았다. 천년삼을 사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돈이 많지 않다 보니 입찰하기 아까웠다. 옆자리에 앉은 임영이 냉소를 흘리며 입을 열었다. “저 사람은 오는 길에 구양 가문의 큰 도련님의 다리를 분질렀어. 우리와 같은 배를 탄 셈이지. 돌아가는 길에 조용히 뒤를 밟자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윤해와 류준남은 당연하다는 듯이 아래위로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천억!” “이천억!” “이천억!” “축하드립니다! 이번 경매의 첫 번째 보물을 얻게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소영인은 아무도 호가하지 않는 틈을 놓치지 않고 서둘러 결과를 발표했다. 지천무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비록 이천억이라는 거금을 들이긴 했지만, 이 또한 그는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 천년 묵은 하수오와 인삼을 손에 넣은 이상 일 등급 배원단을 정제할 수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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