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7장
지천무는 그만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소철현이 그를 아끼고 잘 챙겨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잘해줄 줄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었다. 귀한 딸을 그에게 시집보내는 것으로도 모자라서 이렇게 귀한 구룡옥을 그의 수련을 위해 빌려까지 주겠다니, 친아버지라도 이 정도로 해주진 못할 터였다.
“아저씨, 마음만 고맙게 받겠습니다. 저와 영인의 혼사는 신중히 고려해 주셨으면 합니다.”
“왜? 영인이랑 결혼하고 싶지 않은 거니?”
소철현이 놀라서 물었다.
지천무는 그런 소철현이 이해되지 않았다. 예쁘고 귀여운 딸을 둔 아비로서 왜 그에게 무술에도 뛰어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귀한 딸을 덜컥 시집 보내려고 하는지 말이다. 게다가 소영인은 사리에 밝고 마음도 넓은 지혜로운 여인이었다.
남자가 줄을 섰을 텐데 지천무라고 소영인과 결혼하고 싶지 않은 게 아니었다.
“아저씨, 영인이 너무 좋죠. 하지만 저에게 영인이는 그저 예쁜 여동생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제가 영인이와 결혼하는 것은 영인이를 해치는 것과 같아요.”
지천무가 해명했다.
“예전에는 동생으로 봤다면 이제부터 아내로 보면 되는 거지. 너도 우리 영인이를 좋아하게 될 거라고 믿는다. 그리고 내가 봤을 때 영인이는 너를 좋아해. 요 몇 년 동안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영인이한테 무자비하게 거절당했는지 몰라. 영인이를 실망하게 할 셈이야?”
소철현이 물었다.
“그건...”
지천무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도 소영인이 그를 좋아한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고 만약 그가 거절한다면 분명 슬퍼할 게 뻔했다.
소철현이 말을 이었다.
“너와 영인이의 혼사는 오래전에 나와 네 사부님이 정한 거였다. 이는 우리의 작은 소원이기도 해. 물론 네가 정말 원하지 않는다면 나도 강요하지 않겠다. 나는 단지 네가 심사숙고해 보길 바랄 뿐이야.”
“그럴게요.”
지천무는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
그날 밤 지천무는 호텔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지 않고 소 씨네 집에서 밤을 보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아침 식사를 마친 그는 구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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