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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장

지천무는 유아린을 크라운 산장으로 데리고 갔다. “넌 지존이 아니야. 대체 넌 누구야?” 유아린은 크라운 산장에 도착한 후로부터 어딘가 석연치 않았다. 그녀는 지존 그룹에 있을 때, 모정훈과 대장로의 대화를 통해 주보결을 비롯한 사람들이 크라운 산장에 숨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었다. 하지만 모정훈은 크라운 산장을 매우 두려워해 감히 함부로 이곳에 오지 못했다. 지천무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그녀를 방으로 데려갔다. “넌 도대체 누구야?” 유아린이 다시 물었다. “내가 누구일 것 같아?” 지천무는 여전히 유아린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자신이 만든 가면을 천천히 벗었다. “지천무. 살아 있었던 거야?” 유아린은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그녀가 모정훈의 입에서 지천무가 자신을 구하기 위해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녀는 얼마나 죄책감을 느꼈는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 지천무가 이렇게 살아서 자신 앞에 나타나니, 그녀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잠시동안 여기에서 지내. 필요한 게 있으면 밖에 있는 사람을 부르고.” 지천무는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렸다. 그는 지금 그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일단, 유아린은 나쁜 사람이 아니고 오히려 효도도 잘하는 좋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녀의 가장 큰 단점은 바로 그녀의 가족이 그녀를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유아린은 바보같이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있었다. “잠깐만.” 유아린이 지천무를 불렀다. “어제 그 사람… 정말 너야?” “누구?” 지천무는 뒤를 돌아보며 물었다. “어제 그 정자에 있던 지존…” 그 말에 지천무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돌아섰다. 하지만 유아린은 이미 답을 알고 있었다. 어젯밤 그녀는 가족의 간절한 애원 때문에 회사가 말하는 것을 피면하기 위해 스스로 옷을 벗고 지존을 유혹했었다. 이건 그녀에게 있어서 가장 떠올리기 싫은 최악의 악몽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 사람이 지천무라는 것을 알게 되자,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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