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장
그녀가 이 사실을 허성진에게 전했을 때, 허성진은 너무 좋아 큰 소리로 한참을 웃어댔다.
양미주는 진지한 어조로 나지혜에게 말했다.
“비록 지금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보장할 수 없어요. 그러니 빨리 두 사람을 갈라놓으세요.”
”물론이죠. 그놈과 내기를 하나 했는데 닷새 안에 천부 프로젝트 계약서에 서명하지 못한다면 우리 아린이 옆에서 떨어지라고 했어요. 그런데 천부 프로젝트는 마침 흑호 그룹의 프로젝트잖아요. 흑호 님의 심기를 한 번 건드렸으니 만약 그놈이 정말 흑호 그룹에 찾아간다면 아마 시체가 되어서 나올지도 몰라요.”
나지혜는 사악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허성진도 웃으며 말했다.
“닷새는 무슨, 방금 전해 들은 소식인데 흑호 그룹이 이틀 안에 입찰 대회를 열겠다고 했어요. 때가 되면 제가 이 프로젝트를 따서 유씨 가문에 선물로 드릴 생각이에요.”
“전에 아린이도 여러 번 실패했는데 자신 있겠어?”
나지혜가 기대에 가득 찬 표정으로 물었다.
“물론이죠. 저 흑호 님 아들 호영이와 친구잖아요. 입찰 대회가 열리는 날 제가 직접 찾아가서 반드시 따올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허성진이 장담했다.
허성진과 호영은 자주 여자를 데리고 놀았는데 얼마 전에는 허성진이 가장 좋아하는 비서를 호영에게 주었었다. 그러니 이번에 호영은 아마 그의 체면을 세워줄 것이다.
...
병원을 떠난 유아린은 유씨 저택에 돌아가는 대신 지천무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
“어디야?”
“나 출근했어. 무슨 일이야?”
지천무가 물었다.
“물어볼 일이 있으니 퇴근하면 빨리 집으로 와.”
말을 끝낸 유아린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
지천무는 당장이라도 집에 가고 싶었지만 방금 출근했다고 했으니 하는 수 없이 퇴근 시간을 기다려 차를 몰고 별장으로 향했다.
그의 차는 대략 3천만 원 정도 하는 폭스바겐인데 비록 회사에 좋은 차가 셀 수 없이 많았지만 그는 떠벌리며 다니고 싶지 않았다.
그는 먼저 슈퍼에 들러 식재료를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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