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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장

"내 허락이 없이는 네가 도망가고 싶어도 기회가 없어!" 구양리는 말하면서 엄일산 옆으로 걸어왔다. 반백의 머릿결에 키는 그다지 크지 않았고 야윈 체구로 인해 병약해 보였다. 그러나 그의 눈빛은 날카로운 검처럼 예리했다. 마치 사람 마음을 꿰뚫어 보듯이 바라보는 것만으로 두려움이 느껴졌다. "어르신, 제발 저의 아들을 구해주십시오." 설호석이 허리 굽혀 간곡히 부탁했다. 구양리는 뒷짐을 진 채,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걱정 마십시오. 설 도련님은 별일 없을 거예요." "이 놈아, 너 내 말 안 들려? 설 도련님 당장 놔줘!" 구양리는 자신이 나서면 지천무가 겁 먹고 설양하를 놔줄 줄 알았다. 하지만 지천무가 전혀 놔줄 생각이 없는 모습에 많이 화났다. 지천무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니까짓게 뭔데! 내가 왜 너의 말을 들어야 하는데?" "빌어먹을 놈! 너무 건방지네. 감히 어른신에게 무례하다니. 간덩이 부었구나!" "이 자식이 설호석 도련님을 이겼다고 천하무적이 된 줄 아나 봐. 정말 어리석어!" "맞아. 설호석 도련님 실력이 강하다고 해도 신세대의 강자이고, 구양리 어르신은 구세대의 강자야. 전신보다 한 수 아래인 고수야. 한 손으로도 저 놈을 반쯤 죽일 수 있겠지!" "이 자식 끝장이야!" 사람들은 코웃음 쳤다. 그들의 눈에는 지천무가 이미 죽은 사람이나 다름없었다. "개자식, 죽고 싶었구나!" 구양리는 사람들의 예상대로 화를 냈고 그의 몸에서 섬뜩하는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순간, 사람들은 마치 얼음 구덩이에 떨어진 듯 온몸이 한기가 스며들며 등골이 오싹해났다. 지천무는 태연자약하게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을 구부리며 오라는 시늉을 했다. 이건 극히 도발하는 행위였다. 구양리는 더욱 화가 치밀어올라 즉시 지천무를 향해 걸어갔다. 그의 걸음은 그다지 빠르지 않았으면 걸음이 바닥에 닿을 때마다 바닥이 순식간에 부서졌다. 그뿐만 아니라,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가 점점 강해서 사람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억압된 느낌이 들었다. 지천무는 여전히 흔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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