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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장

장원이 지천무를 아래 위로 훑어봤다. 그가 입고 있는 노점상에서 산 싸구려 옷은 다 해서 4만 원도 안돼 보였고, 그녀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촌스러웠다. 그녀는 경멸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이 자기 분수도 모르고 우리 가윤이랑 결혼하려는 거야?" 전호영도 사정없이 비웃으며 말했다. "이 자식아, 사람은 자기 주제를 알아야 해. 조가윤은 조씨 가문 아가씨야. 고귀한 공주라고! 너 따위 거지가 가까이 할 수 있는 사람 아니란 말이야. 너 좋기는 멀리 떨어져있어, 안 그럼 험한 꼴 당하는 수가 있어!" 다른 친구들도 조롱하는 말을 내뱉었다. 그중에서 오시안이라는 여자만 제외하고 다들 너도나도 그를 비웃었다. 조가윤은 지천무를 바라보며 말했다. "애들이 좀 직설적이야. 마음에 담아 두지 마." 지천무는 말이 없었지만, 눈썹을 찌푸렸다. 조가윤은 그들의 말을 인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령이 이모의 딸이었기에, 지천무는 따져 묻고 싶지 않았다. 잠시 후, 그 일행은 카페를 떠났다. 이들은 차 세 대를 나눠탔다. 여덟 명이서 조가윤, 정홍건, 전호영이 운전하고 나머지 사람들도 차에 탔다. 이들은 지천무를 태워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이쪽에 와서 앉아요." 오시안이 지천무를 불렀다. "시안아, 네가 저 촌놈을 왜 신경 써? 저렇게 더러운데, 우리 차 더럽히면 어떡해!" 장원은 불쾌해하며 말했다. 오시안은 조금 난감했지만 자신의 차가 아니었기에 더는 뭐라고 할 수 없었다. "먼저 가세요. 난 택시 타고 가면 돼요." 오시안은 유일하게 그를 조롱하지 않고 도와주려 한 사람이었기에, 지천무는 그녀가 난처해지게 하고 싶지 않았다. "홍건 도련님, 오셨네요." 그들이 나이트 킹에 도착하자 매니저가 급히 달려나오며 맞이했다. 정홍건은 신도 사대 도련님 중의 한 명으로 씀씀이가 사치스러웠다. 그는 올 때마다 2억 원 이상은 소비했기 때문에, 이곳의 최고 VIP고객 중의 한 명이 되었다. "우리에게 특급 VIP룸 열어줘요." 정홍건은 익숙하게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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