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장
“너 무슨 헛소리하는 거야? 우린 천해 전신 때문에 무릎 꿇은 거라고. 네까짓 게 뭐라고!”
엄시범이 노발대발했다.
설양하도 지천무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너랑 말하기도 이제 귀찮아. 날이 어두워지면 널 처참하게 죽여버릴 거야.”
술도 마시고 배도 부른 지천무는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켰다.
그리고 설양하와 엄시범 앞으로 걸어가더니, 핸드폰을 들고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멀리 안 꺼져?”
몇몇 사람들은 화가 나서 복장이 터질 지경이었다.
하지만 지천무는 아주 환하게 웃고 있었다.
“너희들 태도 안 좋으면, 이 영상 인터넷에 뿌릴 거야. 너희들이 내 앞에 어떻게 무릎을 꿇었는데, 다들 볼 수 있게.”
이 말이 나오자, 다들 화가 나긴 했지만, 마찬가지로 걱정도 컸다. 그래서 다들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만약 지천무가 이 영상을 정말 인터넷에 올린다면 그들은 큰 망신을 당할 것이다.
물론 지천무도 그저 겁주는 것뿐이었다. 지존인 그가 이런 잔수작을 부릴 리가 없었다.
사람들 사이에서 한 바퀴 돈 지천무는 다시 왕좌로 돌아가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다.
“천무 씨, 아직 이뤄지지 않은 소원 같은 거 있어?”
유아린이 가벼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건 왜 물어보는데?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내 유언을 물어보는 줄 알겠어.”
지천무가 실실 웃으며 대답했다.
“날이 어두워지면 이 사람들이 널 가만둘 거 같아? 네가 정말 여기서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유아린은 연속 두 질문을 내뱉었다.
“맞는 말이야. 나 지천무, 오늘 여기서 죽을지도 모르겠네.”
지천무는 긴 한숨을 내쉬며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유아린은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알면서 왜 그랬어? 지금 말해봤자, 의미 없지만. 어서 말해 봐. 네 소원이 뭔지. 내가 최대한 들어줄게. 내가 널 위해서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니까.”
지천무는 턱을 만지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네가 내 아이를 낳았으면 좋겠어.”
“뭐?”
유아린은 놀라서 입을 쩍 별렸다. 그녀는 지천무의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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