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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장

“내가 해고됐다고?” 설양하는 그저 가소롭게 느껴졌다. “정말 자기가 대단한 줄 아나. 미꾸라지 주제에.” 지천무는 설명하지도 않고 오세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1분 시간 줄 테니까, 설양하 해고하세요.” “하하하…….” “정말 웃기네. 전화하는 척 연기하면 나한테 겁줄 수 있다고 생각해? 거울 한 번 비춰봐. 네가 도대체 누군지.” 설양하는 개의치 않은 얼굴이었다. “그러니까요. 연기는 그럴싸하게 하네. 원만한 배우보다 낫네.” 나지혜가 비아냥거렸다. 하지만 지천무는 그저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바로 이때 설양하의 핸드폰이 울리면서 지천무에 대한 비하가 중단되었다. 설양하는 핸드폰을 들고 발신자를 확인했다. 오세준에게 걸려 온 전화였다. 그는 아첨하는 표정으로 얼른 전화를 받았다. “오 대표님, 안녕하세요. 네? 제가 해고됐다고요? 왜죠? 여보세요? 오 대표님!” “이럴 수가!” 설양하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그리고 지천무를 쳐다보며 놀란 마음이 도무지 진정되지 않았다. “설마 네가? 너 방금 누구한테 전화한 건데?” 지천무는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넌 알 자격 없어.” “너…….” 설양하는 지천무를 가리키며 화가 나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이때 나지혜가 나서서 말했다. “이 사람한테 속지 마세요. 혼자 아무것도 못 하는 폐인 주제에 어떻게 이런 대인물을 알겠어요? 제가 보기엔 그냥 우연일 거예요.” “맞아요. 지천무는 그냥 쓸모없는 녀석이에요. 전에 지존 그룹에서 경비를 하긴 했지만, 대인물과 친분이 있다는 건 말도 안 돼요. 그냥 우연일 거예요. 미리 무슨 소문을 들었겠죠.” 유정연이 추측했다. 그러자 주위 사람들도 분분히 고개를 끄덕이며 이 추측을 동의했다. 설양하도 그렇게 느껴졌다. 그래서 지천무를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하마터면 너한테 속을 뻔했네. 내가 해고당했어도 너랑 아무 상관없어.” “그래? 내 전화 한 통으로 널 다시 복직시킬 수 있는데.” 지천무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어디서 허풍이야. 만약 네가 그런 능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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