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장
“누가 이렇게 아름다운 여인을 슬프게 만들었죠?”
뒤를 돌아보니 육남준이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이게 바로 루피의 법칙일까. 왜 최악의 상황은 반복되는 것일까.
육남준은 마치 화려하게 깃을 펼친 공작처럼 자신만만한 걸음걸이로 나에게 다가왔다.
“이토록 아름다운 미인이 왜 슬퍼하고 있는 거죠?”
나는 육남준의 제스처를 보며 속으로 역겹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육씨 가문의 세 아이들은 정말로 너무 달랐다.
육희연은 능력있고 영리하며 그들 형제에게 무시당하는 육서준조차도 속이 깊다. 그러나 육남준은 마치 바보와 다를 바가 없었다.
육남준이 나에게 가까이 다가와 내 뺨을 만지려 하자 나는 몸을 뒤로 빼며 눈에 혐오감을 담아 말했다.
“육남준 씨. 자중해 주세요.”
육남준은 내 뺨을 만지지 못하고 허공에 떠있는 자신의 빈손을 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감히 이렇게 무례하게 굴어요?”
“무례라니요?”
나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육남준 씨처럼 가볍게 행동하지 않는 게 무례인가요?”
“내 신분을 알고 있다면 내가 그쪽을 좋게 생각하는 걸 행운으로 여겨야죠.”
나는 속이 울렁거려 거의 토할 뻔했다.
‘자신을 황제라고 생각하는 건가? 정말로 오만하기 그지없군.’
“육남준 씨, 정말 자신감이 넘치시네요.”
나는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내 누나가 곧 재우 그룹의 사모님이 될 거라는 걸 봤잖아요. 그쪽이 재우 그룹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면 조용히 있는 게 좋을 거예요.”
육남준은 고개를 치켜들며 거만하게 말했다.
“아직 결정되지도 않은 일을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시는 거죠?”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비록 겉으로는 태연한 척했지만 내 마음속은 이미 난장판이었다.
‘육씨 가문의 지능을 조금이라도 육남준에게 나눠줄 수는 없었던 건가요, 하느님? 그를 정상인으로 만들 수는 없었나요?’
“너...”
계속해서 원하는 대답을 듣지 못했던 육남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나를 노려보았다.
“그쪽은 그저 일개 직원일 뿐인데 왜 이렇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