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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장

육정규의 웃음 가득한 얼굴이 점점 무표정해졌고 그는 눈을 내리깔고 한참을 생각한 후 고개를 들어 우리를 바라보았다.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하죠. 이 일을 논의할 수는 있지만 나는 그쪽들과는 논의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주 대표님이 직접 온다면 재우 그룹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고 그때 이 일에 대해 논의할 거예요.” 육정규의 사무실을 나온 나와 이호는 모두 마음이 무거웠다. “서은아 씨가 직설적으로 물어봐서 그나마 결과를 얻을 수 있었어요. 나는 저 노인을 몇 번이나 만났지만 항상 나를 붙잡고 잡담만 하는 바람에 정말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었다니까요.” 일에서 처음으로 좌절을 겪은 나는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육 대표님은 정말 만만치 않은 상대군요.”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어쩔 수 없죠.” 이호는 깊은 한숨을 쉬며 농담을 던졌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주 대표님을 직접 오게 했어야 했는데. 우리가 와서 티켓 값만 낭비했네요.” “은아 씨?” 내 뒤에서 아주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고 뒤돌아선 나는 매우 놀랐다. “서준 씨? 여긴 웬일이야?” “두 사람... 아는 사이에요?” 이호는 의아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때 지하 주차장에서 서준 씨가 나를 구해줬어요.” 하지만 말을 하면서도 주현수가 이 일 때문에 기분이 언짢았던 것을 떠올리자 나는 약간 불편했다. “두 사람 아는 사이니까 나는 먼저 호텔로 돌아갈게요.” 이호는 돌아서서 걸어갔다. 식당에서 마주한 육서준을 보며 나는 깜짝 놀랐다. 오늘의 그는 또 다른 모습이었는데 검은색 정장을 입고 사회적 엘리트처럼 꾸며져 있었다. “여기 웬일이야?” “나 여기...” 육서준은 잠시 말을 멈추고 손에 든 찻잔을 문지르다가 한참 후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주식 경쟁을 하러 왔어.” “왜?” 나는 놀라서 물었다. “할아버지가 최근에 주식을 나눠줄 생각이 있는 것 같아. 너도 알다시피 이런 대기업에서는 누가 주식을 많이 갖고 있느냐가 절대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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