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장
“아...”
나는 당황한 채 고개를 돌렸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뭐가 아무것도 아니야?”
주현수는 갑자기 손을 뻗더니 내 이마에 닿았다.
“열도 안 나는데.”
주현수의 이 행동에 이미 뜨거웠던 내 얼굴이 더더욱 달아올랐다.
“아마...”
나는 더듬거리며 핑계를 찾았다.
“아마 술을 조금 많이 마셔서 얼굴이 빨개졌나 봐요! 맞아요, 그런 거예요.”
주현수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한 번 쳐다보더니 내 손에서 샴페인 잔을 빼앗아 오렌지 주스로 바꿔주었다.
“술 못 마시는 주제에 밖에서 술 마시지 마.”
파티가 끝나고 나서야 나는 긴장을 조금 풀 수 있었다.
월요일, 나는 목걸이가 든 상자를 들고 사무실로 들어섰다. 마주친 사람은 초췌한 얼굴의 허윤주였다.
그녀의 상태를 보니 지난 며칠 동안 야근을 많이 했음이 분명했다.
“서은아 씨.”
허윤주는 이를 악물며 내 이름을 불렀다.
“일부러 그랬죠?”
“무슨 소리예요?”
나는 미간을 찌푸리며 허윤주를 의아하게 쳐다봤다.
“자회사 보고서는 급하지도 않았잖아요.”
허윤주의 눈에는 원망이 가득 담겨 있었다.
“서은아 씨가 대표님을 꼬드겨서 파티에 따라가고 나만 회사에 남아서 야근하게 한 거 아니에요?”
나는 허윤주의 터무니없는 상상력에 놀랐다.
“지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는 거죠? 대표님 같은 분이 내가 뭘 한다고 휘둘리겠어요?”
하지만 허윤주는 물러서지 않았다. 한 발 더 다가오며 날카롭게 물었다.
“그럼 왜 대표님이 나한테 자회사 보고서를 하라고 했는데요?”
나는 눈썹을 치켜들며 그녀를 바라봤다.
“부팀장님이 무슨 일을 했는지는 본인이 제일 잘 알잖아요. 대표님이 왜 부팀장님한테 보고서를 맡겼는지, 그 이유를 부팀장님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 있을까요?”
내가 정곡을 찌르자 허윤주의 얼굴은 급격히 창백해지더니 이내 붉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녀는 한 발 더 다가와 나를 밀쳤다.
“그럼 서은아 씨가 대표님한테 일러바쳤단 말이죠?”
허윤주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나는 중심을 잃고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