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장
학생처.
학생처장 조대현과 총장 허지웅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
허지웅은 겸손하고 온화해 보였지만, 조대현의 표정은 단단히 굳어 있었다.
순간 몇 년 전 일이 떠올랐다. 학교에서 우수 학생을 선정하던 날, 최종 후보는 나와 조대현의 딸 단 두 명이었다. 결과는 내가 상장을 타게 되었고 그날 이후 조대현이 나를 대하는 태도는 눈에 띄게 차가워졌다.
나는 두 사람에게 차례로 인사를 건넸지만 허지웅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자리에 앉으세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 앉았다. 허지웅은 온화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서은아 학생, 아시다시피 이번 사건이 학교에 아주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오늘 모신 이유는 학생의 설명을 듣기 위해서입니다.”
허지웅의 태도는 부드러웠고 나는 차분히 입을 열었다.
“우선 학교에 이렇게 큰 피해를 끼쳐 죄송합니다. 하지만 강주호가 자살 시도 한 것은 온라인에 떠도는 이야기와는 전혀 다릅니다.”
허지웅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그날의 상황을 정확히 말씀해 주시겠어요?”
나는 그날 있었던 일을 있는 그대로 설명했다.
허지웅의 표정은 이야기를 들을수록 점점 굳어졌다.
“강주호 학생이 평소에는 이성적인 학생으로 보였는데... 어쩌다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가 안 되네요.”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그때 정말 놀랐거든요...”
허지웅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런데 이 영상을 누가 편집해 퍼뜨렸는지 짐작 가는 사람은 없나요?”
나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전혀 모르겠어요. 사건이 벌어지고 영상이 올라오기까지 두 시간도 걸리지 않았어요. 누군가 이렇게 빠르게 움직였다는 것 자체가 의문이에요.”
‘설마... 허가람?’
머릿속을 스치는 이름이 있었지만 나는 금세 부정했다.
‘허가람처럼 강주호를 걱정하는 사람이 이런 일을 벌였을 리는 없어.’
허지웅이 턱을 만지작거리며 물었다.
“그럼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계획인가요?”
나는 잠시 숨을 고르고 답했다.
“카페에 가서 CCTV 영상을 확인해 보려고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