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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장

그녀는 마지막에 식당에 도착했고 밥 먹기 전에 모두 손을 씻었는데 고인아는 젓가락을 들고 강진우 아버지가 말하기도 전에 먹기 시작했다. 옆에 있던 강진우는 심장박동이 빨라졌다. 그는 고인아가 언제부터 자기 심박수에 이렇게 큰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없었다. 이 기회를 본 위애화는 먼저 시비 걸었다. "고인아, 너 규정 몰라? 밥 먹기 전에 손 씻어야 해, 부모님이 안 가르쳐줬어?" "팍"하는 소리와 함께 고인아는 젓가락을 식탁에 내리쳤고 머리를 들어 위애화를 보며 말했다. "형수님, 얼굴에 상처가 나으니까 아팠던 걸 까먹었나 봐요?" 그 말을 들은 위애화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녀는 화를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나 고인아를 가리키며 말했다. "너, 너, 이 집에서 너랑 나 한 사람만 있어야 해." "형수님이 나이가 들어 그런지 화가 많네요, 갱년기가 온 것 같아요. 작년에 우리 할머니가 갱년기 때 드셨던 약이 있는데, 아주 효과가 좋더라고요. 형수님이 한 박스 사서 드셔보는 거 어때요?" 고인아의 말을 들은 위애화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강시장은 매번 고인아한테 시비 걸다가 더 심하게 당하는 와이프를 한심하게 생각하고 눈을 질끈 감았다. '아직도 정신 못 차렸네.' 위애화가 고인아를 욕하려고 하는데 주석에 앉은 강진우 아버지가 입을 열었다. "그만해." "고인아, 형수한테 사과해." "내가 왜요? 형수님이 먼저 욕했어요." 고인아는 일부러 싸움을 피하려고 문을 나서지도 않고 사람을 만나지도 않고 매일 혼자 안방에 있었는데 위애화가 또 그녀의 부모님을 건드렸다. 고인아도 시비를 걸고 싶지 않았지만 하필 위애화가 또 그녀를 건드린 거였다. 고인아는 강씨 가문 사람들을 모두 둘러보았다. 남편인 강진우는 자기랑 상관없는 일이라는 듯 구경하고 있었다. 강시장과 위애화는 부부였기에 당연히 와이프 편을 들었다. 강진우 아버지와 위애화는 오랫동안 가족이었기에 이제 갓 들어온 그녀가 강진우 아버지한테 공평을 요구할 수 없었다. 그가 정말 공평했으면 진작에 위애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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