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장
“연화야, 이 할미의 얼굴을 봐서라도…”
여사님은 그래도 두 사람 사이를 말리고 싶었다…
하지만 고연화의 태도는 강경했다.
“할머니, 지금 이번이 처음도 아니잖아요. 지난번에는 할머니를 데리고 갤러리에서 제 불륜을 잡는다고 하더니 이번에는 저에게 원조교제 하는 여자라고 억지 부리면서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말을 했잖아요. 전 여러 번 절 모함하고 누명 씌우면서 진심으로 사과도 하지 않는 사람을 용서할 수 없어요. 이해해 주세요, 할머니.”
여사님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고연화가 당연히 이해가 됐다. 저런 모욕적인 누명이 씌워졌는데 화가 나지 않을 여자는 없었다. 그 두 사건은 확실히 허윤진의 잘못이 컸다!
허윤진은 어렸을 때부터 너무 오냐오냐 키운 탓에 점점 허무맹랑해지니 이제 교육을 받을 때가 됐지만 몸이 약해 매를 들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하아, 그저 연화가 마음에 담아두지만 않으면 됐어.
끝내는 아무런 벌도 받지 않게 되자, 허윤진은 고연화를 향해 도발하듯 눈썹을 들썩였다. 오만한 얼굴에 그녀를 향한 태도가 훤히 드러났다.
‘어쩔건대? 너 욕해도 어쩔 건데? 할머니는 나한테 뭐라고 안 하거든!’
“제대로 사과해.”
허태윤의 목소리가 별안간 울렸다. 담담하기 그지없었지만 온 공간에 울려 두려움을 자아냈다.
허씨 가문 도련님이 입을 열자 분위기는 삽시간에 엄숙해졌다.
집사와 하인들도 깜짝 놀랐다. 도련님이 아가씨에게 저렇게 엄격하게 대하는 경우는 몹시 드문데 오늘은 저 새로 들어온 작은 마님 때문에 정말로 아가씨에게 화가 난 듯했다…
순간 멈칫한 허윤진은 놀란 얼굴로 허태윤을 쳐다봤다.
“오빠, 이젠 오빠도 내 편이 아닌 거야? 고연화가 이간질을 한 게 분명해!”
허태윤의 눈빛은 평온했지만 위엄이 넘쳤고 말투는 단호하기 그지없었다.
“남을 억울하게 모함했으면 당연히 사과를 해야지.”
고개를 돌려 아저씨를 보는 고연화는 마음이 살짝 흔들렸다.
동생 편에 서지 않는 아저씨는 나름 공정하긴했다.
허윤진은 내키지 않아 눈시울이 붉어졌다.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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