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장
스피커를 켠 탓에 전화 너머에서는 방금 전의 경찰의 엄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연화 씨, 오늘 오후에 고연화 씨 지갑과 휴대폰을 주운 사람이 고연화 씨의 신분증을 이용해 호텔에 입주한 사건이 있어서 경찰서로 와 본인의 물건이 맞는지, 다른 피해는 없는지 확인해 주셔야 합니다.”
고연화는 공손하게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수고하세요!”
“별말씀을요.”
통화를 마친 고연화는 담담한 얼굴로 허윤진을 쳐다봤다.
“고작 이걸로요? 언제부터 물건을 잃어버린 것도 더러운 일이 됐어요? 아가씨는 경찰이 무슨 일로 절 찾은 거라고 생각했어요?”
허윤진은 그만 얼어붙어 순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왜 일이 계획했던 것과 다른 거지?
경찰이 고연화를 찾는 게 고작 물건을 잃어버려서라고?
“연화야, 네가 무사하면 됐다, 무사하면 됐어! 괜히 한바탕 놀랐구나, 아까는 정말 이 할미 놀라 죽는 줄 알았어!”
여사님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완전히 한시름을 놓았다.
그런 뒤, 고개를 돌린 여사님은 불쾌한 얼굴로 일을 키우려 드는 손녀를 보며 타박했다.
“윤진아, 너 애가 요즘 왜 그렇게 계속 호들갑이냐? 앞으로 그런 뜬소문 같은 얘기는 함부로 하지 말아!”
허윤진은 포기할 수 없다는 듯 손을 들어 고연화를 가리켰다.
“할머니, 제가 뜬소문을 잡는 게 아니라요. 시후 오빠도 오늘 고연화가 호텔에 입주했다는 기록을 찾았다고 했잖아요! 게다가 뉴스 영상의 여자는 분명 저 여자가 맞잖아요. 아니면 어떻게 원조교제 한 여자랑 똑같은 옷을 입고 있어요!”
고연화가 지금 입고 있는 건 확실히 영상 속 여자와 똑같은 옷차림람이었지만 그녀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은 채 몹시 평온하게 말했다.
“제 옷이 무슨 한정판도 아니고, 같은 옷을 입는 사람은 당연히 있겠죠. 하지만 그렇게 모욕적인 사회 뉴스를 아가씨는 왜 자꾸 저한테 뒤집어씌우려 하는 거예요?”
허윤진은 무시하듯 코웃음을 쳤다.
“내가 억지로 뒤집어씌우려는 거예요, 아니면 본인이 그런 짓을 저질렀었어요? 호텔에 그쪽 출입 기록이 있는 데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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