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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장

고연화는 이 남자의 성실함 하나는 인정해줄 만했다. 그녀가 입을 열려던 순간, 탁지헌은 다시 웃으며 그녀를 막았다. “잠시만요, 아무래도 답을 듣지 않는 게 좋겠어요. 벌써 확답을 내리면 앞으로 저더러 어떻게 따라다니라고요. 아니면 진짜 뻔뻔한 사람처럼 보이잖아요.” 전에 봤었던 그녀의 반응대로라면 오늘도 그녀는 절대 입 밖으로 허락의 말을 내뱉지 않을 것이다. 예의상으로도 그런 빈말은 하지 않을 성격이었다. “…” 고연화는 조금 놀랐다. 갑자기 이 남자가 똑똑해 보였다. “고연화 씨?” 탁지헌은 그녀의 이름을 시험 삼아 불러봤다. “네?” 고개를 숙인 채 디저트를 먹고 있던 고연화는 시선을 들어 그를 바라봤다. 탁지헌은 웃었다. “아니에요. 아까 저 사람이 그렇게 부르는 걸 들어서. 이름 확인하려고 불러봤어요. 마지막 글자 ‘화’예요, ‘하’예요?” “‘화’요.” “음, 고연화… 이름도 예쁘고 얼굴도 귀여운데 성격이랑은 좀 안 맞는 것 같기도 하네요?” 고연화는 바로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차갑게 그를 한 번 흘겨봤다. 그 모습마저도 탁지헌에겐 귀엽게 느껴져서 참지 못하고 작게 소리 내 웃었다. “아, 맞다. 어느 갤러리가 오늘 처음으로 전시를 오픈하는데 혹시 시간 있어요? 나랑 같이 보러 안 갈래요?” 고연화는 대충 고개를 저었다. “사양할게요.” 거절을 당하자 탁지헌은 조금 실망했지만 바로 다시 그녀를 설득했다. ”진짜 안 갈래요? 듣기엔 사라졌던 많은 세계 명화의 진품들이 전시된다고 하는데. 쉽게 볼 수 없을걸요?” 고연화는 여전히 고개를 저었다. “마음은 감사한데 이제 집에 돌아가 봐야 해요.” 여사님이 또 그녀를 위해 보신탕을 해놓으셨을 게 뻔했다. 그녀는 늦지 않게 돌아가서 마셔야 했다. 탁지헌은 손목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아직 오후 4시도 안 된 시각이었다. “이렇게 일찍 집에 돌아간다고요? 연화 씨 모범생이었네!” 고연화는 더는 대꾸를 하지 않았다. 그때 휴대폰에서 카톡 알림이 연속으로 울렸다. 윤호철이 보내온 메시지였다. [보스, 제가 청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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