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장
고연화는 잠시 멍해졌다가 이내 상황 파악이 되었다. 웃음이 나왔다
“음… 글쎄요. 아마 그 본처분한테 아주 호되게 혼나겠죠?”
진부진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코웃음을 폈다.
“연화 씨가 알고 있다면 됐어. 만약 이 일을 비밀에 부쳐달라고 하고 싶으면 반드시 허 대표님이 다시 A 회사랑 협업 계약을 하게 만들어야 할 거야!”
고연화는 약간 어이없다는 투로 말했다.
“진 팀장님, 제가 돕지 않는 게 아니라 제겐 그럴만한 능력이 없어요. 제가 그저 아무런 명분도 없는 애인뿐이라는 걸 잘 아시면서 어떻게 그 사람 일에 관한 사항까지 좌지우지할 수 있겠어요?”
진부진은 옹졸하게 웃으면서 눈치를 줬다.
“안 되긴 왜 안 돼! 여자들은 그냥 남자 옆에 누워서 살짝 알랑거리기만 해도 되지 않나? 남자가 기분이 좋아지면 뭔들 안 갖다 바치겠어!”
고연화는 역겹다는 눈빛으로 비웃음을 지은 채 말했다.
“남자 옆에서 알랑거리는 짓 같은 거 전 못해요. 아니면 진 팀장님께서 직접 허 대표님 옆에서 알랑여 보시던지요. 한 번 기분 좋게 만들어 보세요.”
그 말이 진부진은 화가 치솟았다.
“고연화, 너 지금 어디서 순진한 척이야! 그날 허 대표 차 안에서 옷매무새랑 다 흐트러진 거 내가 똑똑히 봤다! 젊고 좀 예쁜 걸로 불륜이나 해대면서 진짜 자기가 대단한 줄 아네? 마지막 기회야, 말해. 도와줄 거야, 안 도와줄 거야?”
도움을 청하는 주제에 어디서 큰 소리지?
고연화는 아주 여유롭게 작은 포크로 디저트를 조금 집어서 입에 넣었다. 그러고는 미소를 띠며 답했다.
“죄송해요. 도와드릴 수가 없네요.”
“이 뭣도 모르는 천박한 년이!”
진부진은 분을 이기지 못하고 테이블을 쾅 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곧바로 손을 들어 따귀를 날리려 했다.
“나이 드실 대로 드신 거 같은데 여자한테 손을 대다니, 안 부끄러우세요?”
어디선가 시원하고 남성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올라간 진부진의 손은 그대로 허공에서 잡히더니 그대로 멈춰버렸다.
진부진은 자신의 손을 잡은 남자를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