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6장
허태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번엔 고연화의 휴대폰 벨소리가 울린다......
예복에 주머니가 없어 계속 휴대폰을 손에 들고 있던 고연화가 발신인을 확인한 다름아닌 [남편]에게서 걸려온 전화다.
받아야 될까......
남편?
대체 고연화가 언제 남편이 있었었지!
이때, 서늘함과 분노가 뒤섞인 남자의 목소리가 갑작스레 들려온다.
“이게 당신이 한달 내내 사라진 이유예요?”
고개를 번쩍 들어올리자 실핏줄 터진 시뻘건 눈으로 휴대폰 화면을 뚫어지게 들여다보는 허태윤의 모습이 보인다!
이런 살벌한 모습은 단 한번도 본적 없던 고연화 역시 그대로 굳어버리고 마는데!
허태윤은 능욕이 깃든 웃음을 지으며 조롱 섞인 말투로 말한다.
“겨우 한달 사이에 새 남편이라, 대단하네요 아가씨!”
“......”
나도 놀라긴 마찬가지라고!
“받아요!”
허태윤이 서늘한 말투로 고연화를 옥죄어왔지만 고연화는 받지 않고 거절 버튼을 누른다!
유일한 가능성이라 함은 육호중 밖에 없는데.
아마 그 자식이 고연화가 모르는 사이 휴대폰에 손을 써놨던걸지도 모른다.
허나 고연화는 허태윤 앞에서 육호중과 윤혜영, 그리고 신월그룹과의 관계를 들키고 싶지 않은데!
그러니 연락을 받으면 안 된다, 육호중의 목소리를 듣게 해선 안 된단 말이다.
가차없이 끊어버리는 고연화를 보며 허태윤이 콧방귀를 뀐다.
“왜요? 못 받겠어요? 전 남편이랑 같이 있는거 들킬까봐?”
전 남편?
어딘가 모르게 기분이 묘하다. 자기 입으로 전 남편이라는 소릴 하다니......
심기를 건드리는 허태윤의 말투에 생각에 잠기는 고연화다. 해명할 생각도,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 고연화는 이내 적반하장으로 소리친다.
“안 받을거예요! 금방 싸워서 아직은 용서하기가 싫거든요!”
흠칫 놀라던 허태윤의 눈가가 방금 전보다 더 서늘해진다......
고연화가 일부러 애정을 드러내려 했다면 모든건 다 연기라 의심하며 남편이란 그저 자신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일뿐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싸웠다는건 어느 정도 익숙하고 친근한 사이에서 나오는 가장 보통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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