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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장

이렇게만 보면 소유가 친엄마보다 더 애한테 관심 주는것 같다! ...... 한 편 병실. 아이는 눈물이 그렁그렁하면서도 강현월의 말에 따라 순순히 팔을 내준다. 어떻게 애가 저렇게 고분고분할수가 있지? 주사 바늘 앞에서 울지도 않는다? 걱정이 된 고연화는 강현월이 매수한 의사가 떼준 처방전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생리식염수와 영양소가 섞인 간단한 링거지만 겨우 한 살인 애한테 굳이 이런걸 맞힐 필요가 있을까? 예비 엄마가 될 고연화는 이렇게 아이를 도구마냥 이용하는 강현월을 더는 참지 못하고 제지하러 나서는데...... 마침 이때 강현월의 휴대폰이 울린다. “태윤 씨 왔어요! 네, 저희 602호 병실에 있어요! 지금 링거 맞을 준비하거든요!” 그 말에 심장이 철렁한 고연화는 말을 꺼낼 틈도 없이 병실 안에 있는 화장실에 몸을 숨긴다. 자각적으로 숨어드는 고연화를 꽤나 만족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강현월이다. 또다시 태윤이 앞에서 꼬리를 칠까 걱정하던 소유도 헐레벌떡 화장실로 숨는 고연화를 보고는 한 숨 돌린다! 이윽고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남자의 낮은 중저음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무슨 일인데?” 강현월이 울먹이며 대답한다. “태윤 씨, 괜찮아요. 그냥 알레르기래요! 휴, 방금은 너무 급해서 냅다 연락했는데 혹시 업무에 방해된거 아니에요?” “아니.” 허태윤이 침대 곁으로 다가가 새근새근 잠에 든 아이를 내려다본다...... “태윤 씨 걱정 마요. 선생님이 애는 괜찮으시대요!” 덤덤하게 응이라고 대답한 허태윤은 이내 뒤로 돌며 말한다. “별 일 없으면 됐어, 화장실 다녀올게.” 그 말에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는 강현월과 소유다! 거기엔 고연화가 숨어있는데! 성큼성큼 화장실로 다가가 손잡이를 돌리지만 문이 열리지 않는다. “안에 누구 있어?” 한 편 화장실 안, 고연화는 심장이 목구멍까지 올라와 긴장에 떨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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