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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장

“아니야, 음식 올라온지 얼마 안 됐어.” 강준영도 입꼬리를 살짝 들어올렸고 이내 그들은 식사에만 몰두했다. 기분이 제법 좋았던 강현월은 푸아그라 한 점을 포크로 찍어 친히 허태윤의 입가에 가져다주며 친근하게 말한다. “태윤 씨, 여기 푸아그라 먹어 봐요. 우리 전에 먹었던것 보다도 훨씬 맛있어요!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운게 입에 들어가자 마자 녹더라고요!” “고마워, 괜찮으니까 너 먹어.” 허태윤은 강현월에겐 눈길 한번 주지 않은채 잘 썰어진 스테이크 한 조각을 천천히 입에 넣고 음미한다. 그 모습에 그대로 굳어버린 강현월이다...... 푸아그라를 도로 가져다 놓기엔 뻘쭘했던 강현월은 이내 조심스레 푸아그라를 허태윤의 접시에 올려주며 말했다. “태윤 씨, 그대로 맛은 봐요. 진짜 맛있으니까 내 말 믿어요!” 남자는 덤덤하게 대답은 했지만 여전히 푸아그라엔 손도 대지 않았다. 곁에 있던 강준영은 잔뜩 풀이 죽인 동생을 보며 연신 못마땅해한다. 동생이 이런 일로 속상해하는건 딱했지만 결국 저 남자를 고른건 동생의 의지 아닌가! 강준영은 이내 화를 꾹 참고 동생의 난감함을 덜어주려 입을 연다. “무슨 푸아그라가 그렇게 맛있어? 오빠한테도 안 주고!” 그제야 강현월은 굳은 얼굴이 풀리더니 이내 다른 푸아그라 한 점을 강준영의 접시에 덜어준다. “자! 오빠도 먹어 봐! 진짜 맛있거든?” 강준영은 한 입에 푸아그라를 다 넣고는 고개를 끄덕여 보인다. “음, 괜찮네! 태윤아, 너도 좀 먹어보지?” 예의를 차린 말 같아보이지만 사실은 압박을 가하고 있는것과도 다름없다. 월이가 좋은 뜻으로 덜어준 푸아그라 한 입 먹어보는게 그렇게 힘들단 말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태윤은 접시에 있는 푸아그라에 손 한번 까딱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준영아, 할 말이 뭔데? 바로 말해.” 여전히 고집스러운 허태윤의 모습에 짜증이 밀려왔지만 동생 앞이라 딱히 뭐라 할 말이 없는 강준영이다. 강준영은 허태윤의 말에 대답하는 대신 먼저 강현월을 바라본다. “월아, 오빠가 너 좋아하는 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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