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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장

남자는 웃음기를 머금은 그윽한 두 눈으로 고연화를 지그시 쳐다보고 있다. 오랜만에 보는 탁지훈의 모습에 고연화가 미간을 찌푸린다. “여긴 어쩐 일이에요?” 핏이 딱 맞아떨어지는 깔끔한 갈색 정장을 입은 탁지훈은 뼈속 깊숙이 박힌 우아함과 고급스러움을 내뿜으며 웃어보인다. “여기 청하 선생님 그림 있다고 해서 운이 있나 없나 보러 왔어요.” “그래요? 그럼 탁 선생님은 운이 별로 안 좋으시네요! 죄송하지만 늦으셨어요. 저 그림 두 폭은 제가 샀거든요.” 탁지훈은 고연화에게로 한 발자국 다가가며 농익한 눈빛을 보낸다. “아니요, 운 너무 좋죠. 연화 씨 있나 없나 와본건데 진짜 마주쳤으니까요!” 역시 이 남자는 늘 그랬듯 재미도 없고 작업 걸길 좋아한다! 전에 탁지훈의 갤러리에 있던 세 폭의 청 그림을 달라고 할땐 그렇게 놀려대며 안 주더니 결국 허태윤의 경매를 통해서야 손에 넣었을수 있었던 고연화다. 그러니 탁지훈이 고연화가 청하의 그림에 꽂혀있다는걸 아는건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탁지훈과 허태윤은 오랜 친구 사이이니 한통속이 아니라는 보장도 없고...... 고연화가 경계심 가득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본다. “여기서 저 마주치려고 왔다고요? 무슨 일 있으세요?” “네, 무슨 일 있어서요.” “무슨 일이요?” “일단 전시회 보고 식사라도 할까요? 오래동안 못 봤는데 천천히 앉아서 얘기해요.” 고연화는 그의 식사 초대에 별 흥미가 없다. “죄송합니다만 그럴 시간이 없어서요. 무슨 일이신지 여기서 말씀하시죠! 정 급한 일도 아니고 여기서 얘기하시기도 그러면 말씀 안 하셔도 되고요!” 탁지훈은 무감정한 고연화의 태도에 조금은 타격을 받은듯 하다. “연화 씨, 우리도 친구 사이라고 할 만한 정도 아닌가요?” 그 날 탁지훈은 여택의 별장에서 물에 빠졌던 고연화에게 옷을 가져다줬었고 얼떨결에 고연화는 그와 친구하자는 말에 동의를 했었다. “아마도요.” “친구한테 이렇게 차갑게 대하는건 되나요?” 고연화가 미간을 찌푸린다. “그럼 바로 말해요 무슨 일인지! 저 빙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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