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4장
허태윤은 고백천의 시시각각 변하는 입과 얼굴을 한심하게 쳐다본다.
이런 사람이 과연 아버지라는 자리에 어울릴까?!
애송이는 대체 어떤 가정환경에서 자라온거지?
허태윤이 곱지 않은 시선으로 고백천을 내려다본다.
“아버님, 제 부인이 마음에서 우러나 아버지라고 불러야만 저도 존경스러운 마음으로 장인이라 부를수 있을겁니다. 허나 아버지 노릇 하나 제대로 못하는 한 당신은 내 눈엔 인간으로도 보이지 않죠.”
강한 압박에 짓눌리는 고백천이다. 몇마디 구차한 변명을 하려던 고백천은 ‘사위’의 서늘한 눈빛에 그만 하려던 말을 삼킬수 밖에 없었다......사위의 태도는 방금과는 180도 달라져 있었다!
처음 볼땐 집안 어른 대하듯 예의를 갖추더니 지금은 차갑기 그지없는 눈빛으로 마치 경고를 하고 있는것만 같았다.
그제야 고백천도 자신이 이 사람 앞에선 별것도 아닌 하찮은 존재임을 직감한다.
연화 덕에 그나마 허 도련님의 예의차린 말이라도 들을수 있었지, 연화가 중간에 끼지만 않았어도 별장 대문을 들어오지조차 못했을거다!
설아와 연화가 자리를 바꾼다는건 이젠 물 건너간 일인것 같다!
체면을 중요시하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어렵사리 엮인 제1가문과의 연을 그렇게 끊어내고 싶진 않았던 고백천은 인자한 아버지의 미소를 지으며 고연화에게 나긋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연화야, 오해하게 해서 미안하다. 아빠가 오기 전에 술을 좀 마셨더니 술기운 때문에 헛소리를 했구나! 사실 아빤 네가 그동안 집에 오지도 않고 결혼했단 말도 안 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 그래서 네가 여기 있단 말 듣고 직접 보러 온 거지! 그러니까 얼른 사위한테 쫓아내지 말라고 잘 좀 말해봐!”
허태윤의 품에 안겨있던 고연화는 고개를 돌려 익숙하면서도 낯선 고백천을 쳐다보더니 찡긋 웃으며 말했다.
“고 선생님은 고설아 아버지지, 제 아버지가 아니시잖아요. 오늘도 사랑하는 딸 고설아를 위해 온거지, 절 보러 오신게 아니고요.”
고백처은 웃음기가 사라진 굳은 얼굴로 고연화를 노려봤지만 허태윤이 있는 앞이라 또다시 애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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