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0장
허태윤은 여전히 빨대를 물고 덤덤히 물을 마시며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
강현월은 남자가 듣지 못한줄로 여기고 더 가까이 다가가 남자의 옷깃을 잡아끌며 말했다.
“태윤 씨, 왜 그래요?”
허태윤은 여전히 입을 꾹 다문 채 강현월을 쳐다보지도 않는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동생이 무시 당한 모습을 본 강준영은 강현월의 어깨를 감싸며 불만스럽게 허태윤을쏘아보더니 또 다시 고연화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가씨, 전날 얼굴도 모르는 저희 어르신 선뜻 도와준거 보면 본성은 착한 사람 같은데 위협이 된다 싶으면 인정사정 없네요. 그게 누구든 독하게 복수하죠, 제 말이 맞나요?”
고연화는 이해가 되지 않는 듯 미간을 찡그리며 그를 바라본다.
“절 위협하는 거라니요? 그게 뭐죠?”
강준영이 실눈을 뜨며 말한다.
“제 여동생이 돌아오면 사모님 자리를 뺏길까 불안해서 그런거 아닌가요?”
고연화는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여동생 분이 원하신다면야 언제든 양보해 드릴게요.”
곁에 있던 허태윤의 미간이 찡그려진다.
강준영은 잠시 주춤하더니 알듯 말듯한 비웃음 섞인 말투로 말한다.
“아가씨, 쿨한척 해도 혐의가 약해지진 않아요.”
고연화는 수갑을 차고도 담담하게 침대 머리에 기대며 말한다.
“쿨한게 아니라 그깟 자리는 신경 안 쓴다는 겁니다. 필요하다면 드리죠!”
그녀의 말을 들은 허태윤은 빨대를 꽉 깨물며 어두운 표정을 짓는다.
그. 깟?
강준영을 비롯한 병실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고연화가 일부러 센 척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천하의 어느 여자가 허태윤과 엮여서 허씨 사모님이 되는걸 싫어할까. 몸만 들어가면 명예와 권력, 재부 그 어떤것도 퍼다줄 남자인데.
특히 고연화같은 시골 출신들은 평생 누려볼까 말까 하는 호사일텐데 봉황이 되길 마다할 사람이 어디있단 말인가!
운 좋게 사모님 자리를 꿰차고 있는 그녀가 어찌 쉽게 손을 놓고 그 자리를 양보할수 있겠는가?
이런 말을 할수록 그녀는 더욱 진실되지 못한 사람 같아 보인다!
강준영이 차갑게 비웃으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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