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34장
예린은 급한 마음에 펄쩍 뛸 기세였다.
“엄마, 거기에 넘어간 거야?
박동성한테 왜 전화를 해?
이젠 나윤서 어디 있는지 다 알게 됐잖아, 내 계획이 또 엄마 때문에 물거품이 됐어!
대체 그 머리엔 뭐가 든 거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 화연이 울먹이며 예린의 뺨을 때렸다.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진짜 너한테 무슨 짓이라도 했으면 나더러 어쩌라고?
그냥 너 죽는 꼴 보고만 있으라는 거야?
내가 박동성 만나지 말랬지. 왜 몰래 만나러 가서 이런 일을 시켜, 너 미쳤어?
난 그냥 너랑 편안하게 남은 생 보내고 싶을 뿐이야, 왜 말을 안 들어?”
예린도 엄마가 임신한 뒤로는 더 이상 윤서를 건드리지 않으리라 마음먹었다.
하지만 눈엣가시인 존재를 보고만 있다간 도저히 분을 삭이지 못할 것 같았다.
“나 배지성 좋아하는 거 몰라?
내가 먼저 좋아한 사람을 나윤서가 가로챘어. 나보고 어떻게 참으라고?
나랑 나윤서 중엔 하나만 살아야 한다니까!”
살기를 품고 말하는 사이, 뜻밖에도 성호가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눈물을 머금고 있던 화연이 사색이 되어 그를 바라봤다.
“여보, 내 말 좀 들어봐. 예린이가 방금 농담한 거야.....”
예린의 표정이 부자연스럽다, 어떤 얼굴로 성호를 마주할지 몰라 고개를 떨궜다.
윤서 앞이라면 가감 없이 증오의 감정을 드러냈겠지만 성호는 달랐다.
친딸을 죽이겠다 아우성을 질렀으니 도저히 그를 볼 면목이 없었다.
성호가 차갑게 입매를 비틀었다.
“잘하는 짓이다, 그동안 내가 늑대 새끼를 키웠네.
내가 널 어떻게 대했는지는 잘 알고 있겠지. 근데 넌 내 딸한테 어떻게 했어?
친아빠랑 짜고 내 딸을 죽이시겠다?
나예린, 아니다, 넌 박예린이지. 그동안 진짜 성씨를 잊은 적이 없나 보네.
사람 잘못 들인 내 잘못이지, 결국 지금 내 딸은 행방불명이 됐고.”
“아니야! 그러지 마 아빠, 내가 잘못했어.
내가 잠깐 귀신에 씌었나 봐, 아니면 박동성 이간질 한 번에 이런 짓까지 했을 리는 없어. 나 믿어줘!
진짜 박동성이 불순한 의도를 품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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