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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3장

화연은 당장이라도 동성의 따귀를 때리고픈 심정이다. 지금 와서 이런 허울 좋은 말이 무슨 소용이 있나? 그때 화연에게 손찌검이라도 덜 했으면 지금 이 지경까지 되진 않았을 거다. 딸을 위한답시고 나섰다지만 윤서의 목숨이 어디 그리 쉽게 처리할 수 있는 것인가. 정정당당한 나씨 집안 딸에 지금은 배연 그룹 사모님이 된 몸이다. 동성은 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감히 윤서를 건드렸을까? 화연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못 믿겠으면 네 딸 비명 들어 봐. 난 못 구해, 이젠 너한테 달린 목숨이야. 어차피 내 뱃속엔 성호 씨 애도 있어. 예린이 없어도 난 아들이 있다고, 근데 너라면 말이 다르지!” 지성은 그런 화연이 제법 존경스럽다. 이 와중에도 성호에게 충심을 선보이며 언제든 그의 편에 있다는 걸 증명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닐 텐데 말이다. 동성은 펄펄 끓는 냄비 위에 있는 것처럼 자리를 빙빙 돌았다, 귀에 예린의 비명이 선명하게 들렸던 까닭이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분명 멀쩡하게 나갔던 아이인데, 왜 화연은 지금 제 딸이 고통받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는 거지? “뭐 하는 짓이야? 예린이 가지고 나 협박하려고? 대체 엄마 노릇을 어떻게 하는 거야?” “너야말로 아빠 노릇을 이렇게 해? 이건 예린이 도와주는 게 아니라 해치는 거야. 그러니까 빨리 윤서 놔주고 여기서 끝내. 이젠 나예린이 무슨 부탁을 하든 한쪽 귀로 흘려보내라고. 그냥 우린 애초에 모르는 사이라고 생각해. 더는 우리 인생 방해하지 마, 박동성!” 화연의 울부짖음이 동성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제야 알았다, 거길 떠났던 순간 둘 사이는 완전히 끝났었다는걸. 둘 사이에 딸이 있으면 또 어떤가? 이젠 박예린이 아닌 나예린이다. 나씨 집안에서 자란 아이는 동성과 티끌만치의 관계도 없다는 소리다. 그가 풀이 죽은 채 물었다. “이게 내가 우리 딸 위해서 해주는 마지막 일이어도 안 돼?” 그 말에 화연이 다급해지기 시작했다. 저러다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고 동성이 윤서를 해치기라도 하면 어떡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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