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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장

수갑을 채우도록 협조하는 고연화를 보며 허태윤은 못마땅해 했지만 별대른 말 없이 그녀의 의견을 존중해줬다. 고연화의 두 손에 수갑이 채워진다. 경찰은 또 사람을 불러 그녀의 병실 앞을 지키도록 하며 완전히 인신자유를 박탈해버렸다. 허나 고연화는 주사 치료가 필요했기 때문에 경찰은 즉시 심문을 진행하지 않았다. 인도 차원에서 의사의 권유를 받아들인 그들인 먼저 고연화더러 휴식을 취하게 한 뒤 다시 심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고연화는 허태윤이 가져다준 아침밥을 먹은 뒤 편안히 눈을 붙였다. 점심시간이 지나자 경찰들이 심문을 시작할 준비를 한다. 수사 과정엔 그 누구도 현장에 있지 못한다는 규칙때문에 허태윤도 병실 밖으로 나갈수 밖에 없었다. 자리에서 버티며 경찰을 난처하게 만들던 허태윤은 고연화의 한 마디에 그제야 소파에서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간다. ...... 남자는 병실 입구에 서서 작은 창문으로 조용히 상황을 살핀다. “태윤 씨......” 강현월의 연약하고 나긋한 목소리가 남자의 등 뒤에서 들려온다. 동시에 주머니에 넣고 있던 남자의 옷소매도 그녀에 의해 조심스레 당겨진다...... 허태윤은 고개를 돌리더니 미간에 힘을 주며 말한다. “왜 아직도 여기있어?” 강현월은 잔뜩 속상한 표정을 하고 말한다. “태윤 씨, 전 왜 연화 언니가 절 해치려하는지 모르겠어요. 여기서 결과 기다리려고요.” 허태윤은 복잡한 심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현월은 두 팔을 슥슥 비빈다. 누가 봐도 추운 모양이다. 허태윤이 미간을 살짝 찌푸린다. “추워?” 강현월이 고개를 끄덕인다. “조금요.” 남자는 관심 섞인 말투로 말했다. “요즘 기온 떨어지니까 감기 걸리지 말고 병실 돌아가.” 잠시 멈칫한 강현월은 남자의 팔에 걸쳐진 겉옷을 내려다본다. 허태윤은 그녀의 눈치를 알아차리지 못한채 고개를 돌리고 계속해서 병실 안 상황을 살폈다...... 고연화는 침대에 기대 수갑을 찬 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에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가 저었다가를 반복한다. 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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