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4장
소유는 남자를 보고는 눈이 반짝 빛나며 말투도 한 층 유해진다.
“준영 오빠 오셨네요!”
소유의 천진난만한 태도에 고연화도 따라서 고개를 돌린다......
정교한 회색 계열 정장을 입은 훤칠한 남자가 서있는다. 그는 나긋해보이는 인상에 한 땀 한 땀 조각해낸 예술품마냥 수려한 두 눈을 가지고 있었다.
온 몸에서 귀족 느낌을 풍기는 남자는 남들과는 다른 세상에 사는 신인것 마냥 범접할수 없는 카리스마를 뽐낸다.
고연화가 남자가 눈이 마주친다.
고연화를 알아본 강준영이 실눈을 뜨며 말했다.
“당신이네요?”
고연화도 그를 알아봤다. 어제 그 맹인 어르신의 손자인 강준영이었다.
둘을 본 소유는 또 경계태세를 취하며 가식적인 웃음을 띤다.
“준영 오빠, 고연화 씨 알아요?”
강준영은 소유를 쳐다보더니 따뜻한 시선을 또다시 고연화에게로 돌리며 말했다.
“이름이 고연화시군요?”
고연화가 고개를 끄덕인다.
“네, 고연화라고 합니다.”
강준영은 별말 없이 뒤에 있던 비서 성훈에게 손을 내밀어 보인다.
지갑을 건네받은 그는 수표에 사인을 해 고연화에게 정중하게 건네주며 말했다.
“어제는 액수가 적다고 거절하셨다던데 오늘은 어떠신지요?”
고연화는 수표를 내려다본다. 이번엔 0이 하나 더 많은100억이라고 씌여져있었다.
소유는 그가 이런 거액의 수표를 고연화에게 건네는걸 보고 호기심에 가득 찼지만 차마 끼어들지는 못하고 있었다......
고연화가 눈썹을 치켜들며 말한다.
“선생님, 100억으로 한 사람의 존엄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강준영은 표정 변화도 없이 덤덤한 말투로 말한다.
“일반적인 사람들의 존엄은 이 값에도 못 미치죠.”
고연화는 또렷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한다.
“액수만 많으면 그 어떤 이들의 존엄도, 갖고있는 무엇이라도 살 수있다고 여긴다는 말씀이신가요?”
강준영이 우아하게 웃어보인다.
“그렇죠.”
고연화는 붕대에 칭칭 감긴 두 손으로 수표를 받아쥐고 코로 킁킁 냄새를 맡으며 잠시도 손에서 놓지 않으려는 듯 말한다.
“역시 돈 냄새는 다르네요! 선생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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