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2장
남자의 팔이 그녀의 등 뒤로 가더니 단번에 허리를 확 잡아끌며 두 사람의 몸이 바짝 붙는다.
호흡이 교차하고 입술도 닿기 일보 직전이다......
갑작스레 좁혀진 거리에 고연화는 당황한 동시에 언짢기도 했다.
아저씨 이게 뭐하자는 거지?
강현월이 간지 얼마나 됐다고!
두 눈으로 직접 잠옷을 입고 나타난 강현월을 보지만 않았어도, 두 사람이 방금 뜨거운 하룻밤을 보낸걸 알지만 않았어도 아저씨가 사실 그녀에게 꽤나 호감 있고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고 여겼을텐데......
하룻밤을 보낸 사람이 아직도 집적거릴 여력이 남아있다는 건가?
참나, 남자들이란!
고연화는 정신을 가다듬고 닿기 직전인 남자의 입술을 가까스로 피해버린다.
그리고는 두 손으로 남자의 가슴팍을 밀어내며 거리를 유지했다.
“아저씨 뜻이 뭔지 잘 알겠어요. 앞으론 뭐든 귀띔해 드릴테니까 이런 식으로 기억시키지 않아도 돼요!”
고연화의 정없는 딱딱한 말을 들은 허태윤은 실눈을 뜨고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다.
눈치 없다는 말은 바로 이 애송이한테 써야할 말이다!
“알아요? 뭘 안다는거예요?”
허태윤은 고연화를 지그시 바라보며 체념과 불쾌함이 섞인 눈빛을 보낸다.
“다 알아요 전!”
고연화는 남자를 흘겨보며 최대한 좋은 말로 포장하며 말했다.
어디 한 두번인가, 감정 빼곤 뭐든 줄 수 있다고 한게.
그러니 더는 아저씨가 감정이 있는게 아닌가 하는 망상엔 빠지지 않기로 했다.
곰곰이 따져보면 그녀의 생사를 근심하지 않는것도 마음속엔 강현월과의 미래를 생각하고 있으니 그런 걸지도 모른다.
그저 도구에 불과한 그녀가 3개월의 계약결혼을 무사히 마친다면 그때 아저씨는 평범한 사람으로 다시 재혼을 한다 해도 큰 영향이 없으니 말이다.
허나 도구인 고연화가 중도에 무슨 일이라도 생겨 죽게 된다면 아저씨는 배우자를 잃은 사람이 되고 강현월과 재혼한다 한들 그녀는 후처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이는 많은 가정이 금기시 하는 일인데 강씨 가문같은 명문가는 오죽하겠는가?
금이야 옥이야 사랑받으며 자란 강현월이 후처가 되는걸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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