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8장
허태윤은 천천히 걸어들어오며 휴대폰을 강찬양에게 던져준다.
남자의 시선은 시종일관 고연화에게 꽂힌채 그녀에게 다가가 어린애 다루듯 잔머리를 귀 뒤로 쓸어넘겨주며 말했다.
“우리 부부는 맞는건 맞는대로, 다른건 다른대로 가지고 가면서 평생 화목하게 살거야.”
다른 부분은 맞춰가면서 평생 화목하게 산다?
이런 단어가 차디차고 냉랭한 이 남자의 입에서 나오니 어딘가 거북하다.
정신을 차린 고연화는 입꼬리를 삐죽거린다. 아저씨 다 들은건가? 또 화내진 않겠지?
소유도 허태윤이 그 단어를 고연화와 자신에게 쓰는걸 보고 깜짝 놀라고 만다.
속이 뒤틀리는것 같았지만 감히 티내지는 못한채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태윤아, 방금은 연화 씨랑 농담한거였어!”
허태윤은 고연화의 옆에 바짝 붙어 차가운 눈으로 소유를 바라보며 말했다.
“상대가 기분 나쁘면 그건 농담이 아닌거야.”
소유가 어색하게 웃으며 말한다.
“어......태윤아, 미안해......난 그냥 연화 씨같이 시골에서 자란 여자애들은 소박하고 사소한 것들엔 구애받지 않으니까 농담식으로 던진거였어. 연화 씨, 기분 나쁘셨어요?”
고연화는 눈썹을 씰룩거린다. 소유가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기분 나빴다고 하면 그녀는 소박하고 쿨한 사람이 아니라 좀스러운 사람이 되는게 아닌가?
여기까지 생각한 고연화가 입꼬리를 올리며 대답을 하려하기도 전에 남자가 갑자기 큰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감쌌다. 굳이 대꾸할 필요가 없다는 듯이 말이다.
허태윤은 무표정으로 소유를 바라보며 말한다.
“그래. 내 부인은 시골에서 자라온 사람이야. 검소하고 소박하고 사소한 일엔 연연하지 않는게 장점인 사람이지. 하지만 그게 괴롭힘을 당할만한 명분이 되는건 아니야.”
고연화는 눈을 꿈뻑거리며 고개를 들어 아저씨를 쳐다봤다......
당황한 소유는 연신 변명해대며 말한다.
“태윤아! 오해야 오해. 내가 왜 연화 씨를 괴롭히겠어? 방금 내 발도 고쳐줬는데 고마워해도 모자랄 판에! 태윤아, 너 방금 못 봤나 본데 연화 씨 대단했어. 연화 씨 덕분에 내가 걸을수 있게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