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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0장

수연이 입꼬리를 살짝 들어 올렸다. “도움이 됐다면야 저도 기쁘죠.” 물론 단순히 이용하려 드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화를 나누다 보면 서수연이 도도한 겉모습과는 전혀 다르다는 걸 알게 된다. 그로 인해 저도 모르게 생각이 바뀌는 사람들도 생겼다. 좋게 봐주는 이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흐뭇하기에, 이용이니 뭐니 하는 건 신경 쓰지 않기로 한다. 연기도 연기지만 수연은 촬영장의 다른 업무들에도 관심이 많다. 스크린을 더 좋아하는 마음으로 보는 게 아니라면 지금쯤 그쪽으로 방향을 틀었을지도 모른다. 시나리오의 구성으로 시작해 촬영, 그리고 최종 스크린에 옮겨지기까지 배우를 비롯한 그들 모두는 작품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즉, 누구도 없어선 안 되는 존재라는 뜻이다. “수연 씨, 누가 찾아왔는데요.”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수정을 맡기고 있던 서수연은 스태프의 부름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촬영이 끝날 때까진 작품에만 몰두하겠다 어르신들께도 미리 말씀드렸는데. 할머니가 어젯밤 통화에서 보고 싶다는 말씀은 하셨지만 여기까지 오시겠다는 뜻은 없어 보였다. 누구보다 제 연기 생활을 응원하는 분이시라는 걸 잘 안다. 여자는 떳떳한 커리어가 있어야 그만큼 존경받는다 여기시는 할머니기에. 그런 두 분이 아니고서야 또 누가 여기까지 찾아올까? “감독님, 저 먼저 가볼게요.” “그래 가봐, 지금까지 바삐 돌아쳤는데 잠깐 쉰다 생각하고.” 생긋 웃으며 한쪽으로 건너간 그녀의 눈 앞에 나타난 건 이은숙의 모습이었다. 천천히 다가가 엄마가 맞다는 걸 확인한 순간, 서수연의 웃음기도 완전히 사라진다. “여긴 왜 왔어.” 칭찬이라도 해주려던 이은숙은 딱딱하게 쏘아붙이는 서수연 때문에 곧장 인상을 찌푸렸다. “고작 한다는 말이 그거야? 엄마인 내가 찾아오는 게 뭐 어때서, 너같이 딸 노릇을 하는 애가 세상에 어디 있니. 유라 반만큼이나 효도 좀 해봐라. 친딸도 아닌 애가 피부과를 다 데리고 다니는데 넌? 캐리어 하나 들고 가족 버리더니 집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놔!” “그러게, 불효자식이라고 한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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