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34장
“짐까지 싸고 나갔으면서 왜 집안일을 바깥에 들먹여!
네 아빠 펄쩍 뛸 거 알면서! 나 못살게 굴려는 거지!”
영문을 몰랐던 서수연의 미간이 바짝 좁혀졌다.
집안일을 들먹이다니, 지금 인터넷에 파다하게 퍼진 건 유가영과의 일이 아닌가?
이내 그녀가 테이블에 놓인 휴대폰을 가져오라며 강준영에게 손짓했다.
“내가 집 나간 게 당신들이랑 전혀 무관하다 이거야? 나만 잘못했어?
당신 남편 화내는 게 무섭다고 다 나한테 떠넘기려 하지 마.
난 화풀이 도구가 아니야.”
그건 오랜 시간이 흐르고 뒤늦게 깨달은 부분이다.
그 집에서 엄마는, 아빠와 서유라가 가하는 압박을 견뎌내야만 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유일하게 휘어잡을 수 있던 친딸에게 분풀이를 시전했고 서수연 역시 자연스레 모든 걸 감당해왔다.
집안의 평화를 위해 쓰이는 첨가제 같은 삶에 진절머리가 났다.
그래서일까, 집을 떠나온 순간엔 갈망하던 자유에 훌쩍 다가선 것 같이 속이 후련했었지.
휴대폰 화면을 켠 강준영에게 연예계 기사들이 물밀듯이 덮쳐왔다.
더욱이 열 개 중 무려 여덟 개가 다 서수연에 관련된 기사들이다.
그나저나 언니 서유라는 왜 튀어나왔을까?
제 앞에 들이민 화면을 훑어본 서수연도 울분이 치밀었다.
발목 통증마저 잊은 채, 그녀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만 좀 해 제발! 일 크게 만든 건 서유라잖아! 왜, 내가 그리 한가해 보인대?
당신 귀한 딸 관리 하나 못하고 다짜고짜 나한테 와서 욕지거리야?”
이은숙도 덩달아 언성을 높였다.
“다 네가 한 짓이잖아! 언니는 너 때문에 일까지 잃었는데 그렇게라도 해명 안 하면 그 바닥에서 어떻게 살아남아?”
이 얼마나 비통하고 분에 차는 말인가.
“날 고작 그렇게 여기는구나? 내가 헛소문이나 퍼뜨리는 사람 같아? 하긴,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당신은 한 순간도 날 믿은 적이 없었지?
친딸보다 의붓딸인 서유라 말을 더 철석같이 믿었잖아! 그럼 더 이상 나한텐 연락하지 마!”
울부짖다시피 하는 호통이 끝나니 수화기 너머에선 침묵이 흘렀다.
힘없이 소파에 주저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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