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28장
“진짜 강준영 맞아?
오늘이 만우절 뭐 그런 건가? 그래서 몰래카메라 하려고 온 거야?
이러지 마......나 속이지 마, 진짜로 착각한단 말이야......”
서수연이 강준영의 손을 꽉 붙잡았다.
두서없이 전하는 말에 가슴이 저릿저릿했다.
“바보야, 당연히 진심이지.”
말이 끝남과 동시에 수연의 눈물도 왈칵 쏟아져내렸다.
그동안 홀로 아파하고 속상해하며 흘렸던 눈물이 얼마였더라.
늘 믿어주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묵묵히 응원해 주던 친구들도 있었다.
입 밖에 꺼낸 적 없지만 돌고 돌아 원했던 건 결국......강준영의 관심과 신뢰였다.
그에게서 이런 말을 듣게 되는 날이 올 줄은 몰랐는데, 서운함을 이제야 그가 알아봐 줬나 보다.
준영은 소리 없이 눈물을 삼키는 수연을 꼬옥 끌어안고 지난 일을 되새겼다.
“아직 말 못한 게 있어. 고등학교 때, 나랑 유가영 언니가 납치 당한 적이 있거든.
애초에 나만 데려가려고 했는데 유가영 언니까지 휘말리게 된 거야. 그 뒤로 세상을 떴는데 날 구하다 그렇게 된 거나 다름없지.
난 내내 그 죄책감을 떨치지 못하고 살았어. 유가영이 그때처럼 쓰러져 있는 걸 보는 순간엔 내가 왜 가영이 언니를 못 구했을까 싶은 후회가 밀려왔어. 그래서 너한테 모질게 말했던 거야.
미안해, 어찌 됐든 내 죄책감 때문에 널 나무라선 안됐는데.”
수연이 그의 품에서 고개를 들어 올렸다.
“나한테 지난 얘기 해준 적은 없었잖아......”
아직도 강준영의 마음을 넘겨짚을 엄두가 안 났다, 이건 어쩌면 그의 세상에 조금 더 가까워졌다는 의미일까?
강준영은 서수연의 눈을 내려다보며 손을 뻗어 머리를 쓰다듬었다.
“추워? 침대로 가자, 알고 싶으면 내가 천천히 다 말해줄게. 이제 우리한텐 넘치는 게 시간이니까.”
그가 수연을 번쩍 안아들었다.
얌전히 품에 기댄 여자가 드물게도 먼저 말을 꺼냈다.
“난 하나도 빠짐없이 다 알고 싶어.”
“그럼 전엔 왜 안 물었어?
네가 물어봤으면 내가 분명 말해줬을 텐데.”
눈꺼풀을 늘어뜨린 서수연이 강준영의 셔츠 단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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