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20장
“요즘 애걸복걸해서 스케줄 몇 개 따냈거든요.
근데 하필이면 서수연이랑 내 사이 아는 사람들이 자꾸만 그걸 들먹이면서 날 깎아내리잖아요.
광고주도 콕 집어서 날 지목했다는데 서수연 때문에 그 기회마저 날아갔다고요.
아줌마, 배은망덕한 아줌마 딸이 나한테 이 빚을 어떻게 갚아야 할까?
날 바닥으로 내쳐놓고 아직도 놔주질 않네.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디 있어.”
이은숙이 쭈뼛쭈뼛 말을 꺼냈다.
“수연이는......누구 따돌릴 애 아니야, 연예계가 원래 그리 복잡하다며?
온종일 누구 험담하고 모욕하는 게 일상이라던데 그런 기사도 다 믿을만한 건 아니지 않아?”
서유라가 눈을 희번덕거렸다.
“서수연 걔가 나 경찰서에 집어넣었던 거 잊었어요? 아줌마 딸이 이 집 쑥대밭으로 만들려고 작정한 거 아니냐니까!”
“그 계집애 이젠 여기서 안 지내는데 내가 뭘 어떡하겠니.
그리고 너희 아빤 이런 기사 안 보니까 굳이 말 꺼내지 마!”
누가 봐도 도와줄 기미가 없는 모습에 서유라는 곧장 이은숙의 팔을 뿌리치고 팔짱을 척 꼈다.
“아줌마가 가만히 있을 거라면 내 방법으로 해결하는 수밖에.
지난번에 구치소에 갇힌 건 내가 운이 지지리 없었던 거지, 이젠 아빠가 빼내 줬으니까 절대 가만 안둬.
내가 꼭 서수연더러 대가 치르게 할 거야!”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자리를 뜨려는 서유라의 뒤를 이은숙이 다급히 쫓아가 덥석 붙잡았다.
“유라야, 진정해. 그날 일로 너 빼내겠다고 아빠가 얼마나 고생했는데, 한번 더 그랬다간 수습 못해줘.”
제자리에 우뚝 멈춘 서유라가 이은숙을 등진 채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하여튼 이 여편네, 어려서부터 사람 휘어잡는 데엔 선수야!
뒤로 휙 몸을 튼 서유라가 이은숙을 와락 끌어안았다.
“아줌마, 그러지 말고 아줌마가 서수연한테 가봐요.
가서 더는 우리 사이 떠벌리지 말라고 말해주면 안돼?”
이은숙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수연이 짐 싸서 나간 날부터 우리 사이는 틀어졌어.
걔가 그렇게 말하고 다닐 성격은 아닌데.”
중요한 건 이젠 서유라가 으름장을 놔봤자 별 소용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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