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19장
서수연의 팬들은 결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들도 잘 안다, 현재 인터넷에선 서수연을 좋아하지 않는 게 주된 흐름이라는 걸.
진심으로 누군가를 좋아하는 이들은 외려 미치광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되는 세상.
“전 수연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요, 그러니까 악플러들한테 넘어가서 수연이한테 등 돌리진 않을 거예요.”
적잖은 팬들이 그룹 채팅방에서 서로에게 힘을 북돋웠다.
“저도 수연이 직접 본 적 있으니까 착한 사람이라 말하는 거예요.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험담하는 거 보는데 제가 다 속상하더라니까요.
아무 잘못 없는 수연이가 왜 이런 수모를 겪어야 해요?
촬영장 일로도 해명했는데 왜 지금은 아무도 수연이 대신 안 나서주는 거죠?”
“그 이유를 모르겠어요?
수연이는 아직 소속사도 없는 새내기 배우라서잖아요. 요즘 막바지 촬영하느라 정신 없다던데 촬영장에선 아마 이런 일 생겼는지도 모를 걸요!
휴, 지금은 수연이 지켜주는 사람 있다는 말이 진짜였으면 좋겠네요. 그럼 적어도 결백은 증명할 수 있을 테니까요.
언제까지 근거 없는 루머에 당하고만 있겠어요? 너무 마음 아프잖아요.”
이런 와중에도 끝까지 제 편을 들어주는 팬들이 있다는 건 서수연도 생각지 못한 부분이었다.
그에 반해 말없이 채팅방을 나가는 이가 있는가 하면 안티팬으로 돌변해 악플러들과 함께 수연을 모욕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기야, 얼굴도 모르는 낯선 이들의 신뢰를 강요할 순 없지만 진심으로 좋아해 주는 팬들을 볼 때면 저도 모르게 코 끝이 찡해진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게요.
팬들을 위해서라도 힘을 내야만 한다.
앞서 누군가 그랬듯 현재 촬영은 거의 막바지 단계로, 서수연은 보다 많은 정신력을 담이라는 배역에 쏟아붓는 게 맞다.
든든한 지원군인 할머니가 계시기에 마음 놓고 이 일을 맡길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친부모에겐 지녀본 적 없는 믿음이다.
한편, 풀려난 지 얼만 안된 서유라가 일그러진 얼굴로 집에 돌아왔다.
슬리퍼로 갈아 신으라는 하인의 말도 무시한 채 가방을 내던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