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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장

송미연은 위자료로 겨우 4000만 원을 건네던 양심 없는 하우림에게 복수할 겸, 자기를 백수로 만든 장본인인 고연화에게도 해코지를 하기 위해 이 일을 꾸몄다. 고연화에게 추잡스러운 꼬리표를 달아 그녀의 새로운 사랑을 방해할 작정이었다. 그런데 이런 변수가 생길 줄이야. 무음이던 씨씨티비 영상에 어쩌다 갑자기 소리가 생긴 걸까? 같은 시각, 하우림은 허둥대며 지연우를 붙잡고 말했다. “연우야, 내 말 좀 들어줘. 나 저 여자랑 정말 모르는 사이야...” “이 손 치워! 일이 이 지경으로 됐는데 아직도 변명하려고 머리 굴리고 있어? 하우림! 정말 실망이야!” 지연우는 가증스럽다는 듯 하우림을 밀치고는 웨딩드레스 밑단을 들어 올린 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식장을 뛰쳐나갔다. 하우림은 일을 망쳐버린 송미연을 죽일 듯 노려보다가 지연우를 쫓아 나갔다. 스테이지 위의 송미연은 온갖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고 있었다. 그녀는 너무나도 창피해 후다닥 도망쳤다. 내연녀인 것도 모자라 불륜 상대의 결혼식에 신부 들러리로 서다니, 위자료로 돈을 챙긴 것도 모자라 애먼 신부한테까지 엿을 먹인 송미연은 그야말로 염치없는 사람이었다. 사람들은 썩은 계란이라도 있었으면 뻔뻔스러운 송미연에게 투척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고연화는 졸음을 참지 못하고 또다시 하품했다. 그녀는 오직 얼른 가서 낮잠이나 실컷 자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그녀는 무심결에 고개를 숙였다가 스테이지 아래에 있는 허태윤과 눈이 마주쳤다. 허태윤은 웃을 듯 말 듯 한 눈빛이었다. ‘아저씨 저 눈빛은 뭐지?’ 고연화가 스테이지에서 내려오자 정시후는 심각한 표정으로 스테이지에 올라갔다. 그는 목청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하객 여러분들께서는 오늘 이 자리에서 일어난 일을 없었던 일로 삼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결혼식까지도요. 만약 조금이라도 이 일에 대한 소문이 새어나갈 경우, 허진 그룹은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로부터 등 돌릴 것이니 이 점, 꼭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순간, 예식장의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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