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54장
적어도 이어질 나날들에선 또다시 그들의 뒤치다꺼리를 하게 될 거라 걱정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종종 호기심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설마 제가 그저 쓰레기 더미에서 주워온 아이인 게 아닐까 하는.
그게 아니라면 그들은 왜 그리도 증오에 어려있지?
친엄마라는 작자는 늘 서유라에게만 잘해주던 사람이었다.
그들에게 서수연은 난감하거나 힘든 상황에서만 찾는 희생양, 평소엔 집에 딸 둘이라는 사실마저 까맣게 잊고 산다.
서수연의 안색이 재빛으로 물들어갔다.
그 사람들만 떠올리면 걷잡을 수 없는 심연으로 가라앉는 것만 같다.
집에서 벗어났다고 20년을 지내왔던 그곳에서의 모든 일들이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
분위기가 점차 시리게 굳을 때 즈음,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로 고개를 트는 강준영의 낯빛이 자못 어둡다.
어느 눈치 없는 놈이 둘만의 시간을 방해하는 건지, 급한 일이어도 나중에 얘기하면 될 것을.
그의 속내를 알 리 없던 서수연이 문을 열었을 땐, 배지성의 모습이 드러났다.
“지성아, 여긴 웬 일이야?”
어찌나 놀랐던지 왼쪽 발을 다친 것마저 잊고 벌떡 일어섰던 서수연은 외마디 비명과 함께 다시 의자에 주저앉았다.
강준영과 배지성이 거의 동시에 그녀에게로 몸을 기울였다.
“왜 이래, 아직 다 안 나은 거 잊었어?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삐딱하면서도 차가운 음성과 달리, 그의 행동만큼은 유난히도 조심스러웠다.
서수연이 미간을 바짝 좁혔다.
거의 다 나은 상태지만 방금은 놀라는 바람에 발목에 무리가 갔던 것.
더군다나 배지성도 있는 자리에서 제 발을 쥐고 있는 강준영의 모습이 다소 난감하기도 했다.
“별일 아니야, 순간 아팠던 거지 지금은 다 나았어.”
발을 빼내려는 서수연의 제스처에도 남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바지 끝단을 말아올렸다. 상처 부위가 직전의 행동으로 더 부어오르지 않음을 확인하고서야 강준영은 다시 천천히 발을 내려줬다.
“다 낫긴 뭐가 나아, 자기가 다친 것도 잊었는데.”
강준영은 속이 발칵 뒤집힌다, 배지성의 출현이 서수연을 이토록 기쁘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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