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4장
“읍읍......아저씨읍......”
정신을 차린 고연화는 본능적으로 남자를 밀치며 몸을 일으켜 숨을 몰아쉰다.
“아저씨 뭐하는 거예요?”
남자는 대꾸도 하지 않고 나른하게 몸을 뒤집더니 눈을 감아버린다.
고연화의 미간이 꽈배기처럼 배배 꼬인다. 자고 있는건가?
참나! 꿈에서 그 분 만나더니 입맞춤 잘못한거 아니야?
고연화는 삐죽거리며 입술을 박박 닦는다. 지겨워 정말!
그리고 누가 침대에서 자라고 했는데?
그들은 은연중에 늘 침대와 소파에서 따로 자지로 약속이 돼있지 않았던가?
오늘 감기만 안 걸렸어도 콱 차버리는건데!
고연화는 한참을 씩씩대다가 진정을 되찾고 고개를 돌려 남자를 바라본다......
아저씨 왜 이렇게 죽은 듯이 자고 있는거지? 설마......감기 기운이 심해진건가?
불이 꺼져있는 탓에 남자의 안색이 어떤지가 보이지 않았던 고연화는 잠시 망설이다가 손을 뻗어 남자의 이마를 짚어본다. 괜찮다, 열은 안 난다.
허태윤은 이불도 덮지 않고 잠옷만 입은 채 잠에 빠져 있다.
남자의 조각과도 같은 이목구비는 창밖으로 흘러드는 달빛에 의해 더욱 선명해져 있었다.
방금의 ‘실수’로 기분이 별로였던 고연화는 콧방귀를 뀌고는 그제야 이불을 끌어와 남자에게 덮어준다!
하나로는 부족하다고 여긴 고연화는 몸을 일으켜 옷장에서 이불 하나를 더 꺼내 남자에게 덮여주며 땀이라도 푹 낼수 있도록 잘 여며준다.
오늘은 감기 걸린거 봐서 자비를 베풀어주지!
침대를 내어준 고연화는 일어나 소파에서 잘 준비를 한다.
허나 그녀가 몸을 돌리자 마자 뭔가가 땅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데......
뒤돌아 보니 이불 두 개가 전부 땅에 떨어져 있다!
하지만 침대 위에 있는 남자는 여전히 자세만 바꾼채 단잠에 빠져있다......
고연화는 미간을 찡그린다. 다 큰 어른이 아직도 이불이나 차버리다니!
체념한 채 뒤돌아선 그녀는 다시 남자에게 이불을 잘 덮어주고 돌아가려 한다......
허나 또다시 방금과 같이 무언가 떨얼지는 소리가 들렸고 고개를 돌리니 역시나 이불이 떨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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