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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4장

“저한테 편견 있으시다고 그런 문란한 여자로 여기시면 안되죠. 저랑 오빠는 오랜 친구예요. 서재 오기 전엔 오빠가 잠들었는지도 몰랐고요. 저 진짜 억울해요 할머니! 걱정돼서 담요 덮어준 건데, 그렇다고 친구가 덜덜 떨게 내버려두겠어요? 할머니가 쉬러 간다 하셨잖아요. 아니면 제가 당연히 먼저 할머니부터 불렀죠.” 이가 딱 들어맞는 완벽한 해석에 틈을 찾아내지 못한 할머니도 결국 한발 물러섰다. “그런 거니? 그럼 오해했구나, 늦었으니 얼른 가서 쉬어라. 준영이한테 내가 있으니까.” 사진도 다 찍어둔 마당에 유가영 역시 속상한 표정을 지으며 휴대폰과 책을 들고 서재를 빠져나갔다. 내려가기 직전, 닫힌 서재 문을 빤히 쳐다보던 유가영의 얼굴에 묘한 미소가 어렸다. 어디 의심해 봐, 증거도 없을 텐데! 그제야 할머니는 강준영의 이마에 손을 가져갔다. 열도 안 나고 누군가가 탄 약을 먹은 모양새도 아닌데 어쩌다 이런 무방비 상태로 서재에서 잠이 들었을까? 서수연이 떠난 뒤로, 강준영이 방에 돌아가는 시간마저 나날이 늦어졌다. 제 손자 속사정을 할머니가 모를 리 있겠는가. 방만 들어가면 수연이와 함께 지냈을 때가 생각날 텐데 오래 머무르는 게 싫겠지. 그럼에도 잠만은 거기서 자려고 고집하는 걸 보면 그것 또한 안방에 수연이의 숨결이 남아있어서일 거다. 그래서인지 서재에서 잠이 든 게 더욱이 이상했다. 게다가 성훈이가 요즘 회사일이 그리 공사다망하다고도 한 적 없는데 갑자기 왜 여기에서 곯아떨어졌을까? “준영아, 준영아?” 흔들어 깨워도 강준영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깊은 잠에 빠진 게 의문스럽긴 하지만 그렇다 할 이유를 찾아내긴 힘들었다. 그래도 얼마 머무르지 않은 유가영이 그 짧은 동안에 뭔가를 하진 못했겠지. 결국 할머니는 곤히 잠든 걸 확인한 뒤에야 강준영의 서재를 나왔다. 1층에 내려오니 유가영의 방에서 미세한 불빛이 새어나오는 게 보였다. 더는 아무 일 벌이지 않는 게 최고겠지만 이젠 일거수 일투족을 살피도록 사람을 붙여야겠다. 책을 아무렇게나 던져둔 유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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