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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3장

젖 먹던 힘까지 짜내 그를 소파에 옮긴 뒤에야 유가영은 조심스레 곁에 자리 잡았다. 강준영이 힘없이 제 어깨에 기대 있는데도 함박 웃음을 지으며 친밀한 둘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아깝네, 깨어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 여우 같은 계집애한테 홀랑 넘어가서 자기가 대체 누굴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그래도 괜찮아, 내가 언제나 옆에 있을게. 오빠 마음 속에 있는 게 나라는 걸 알게 되는 날까지.” 카메라 셔터를 정신없이 누르다 그에게로 바짝 다가갔다...... “오빠, 깨서도 내 탓은 하지 마. 오빤 진작 서수연 버렸어야 했어. 내가 굳이 여기까지 온 것도 다 그 이유 때문이거든. 내가 꼭 오빠 대신 거슬리는 서수연 처리해 줄게. 잘 자, 좋은 꿈 꿔. 그 여자 생각하느라 인상도 좀 그만 찌푸리고. 서수연은 정작 오빠 생각이나 했겠어? 오빠 걱정 뿐인 건 나라니까!” 그를 소파에 눕히고, 사진들을 확인한 뒤에야 유가영은 만족스런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 정도면 충분해, 이런데도 정신 못 차리는 건 진짜 낯 두꺼운 거지. 그래도 뭐, 틈틈이 보다 보면 언젠간 제 남자 안될 거라는 것도 알게 될 거야.” 이때, 예고도 없이 들리는 달칵 소리. 유가영은 하마터면 손에서 휴대폰을 놓칠 뻔한다. 문을 연 이는 다름 아닌 쉬러 간다던 할머니. “하, 할머니?” 극도의 긴장감에 목소리마저 파르르 떨려왔다. 무감한 할머니의 표정은 어딘가 모르게 차갑기까지 했다. 할머니는 연신 뒷걸음질 치는 유가영을 뒤로 하고 건드린 적 없이 멀쩡한 강준영의 옷을 보고 나서야 다시 그녀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네 방은 1층인데, 왜 준영이 서재에 있는 거니?” 늘상 짓던 억지 웃음마저 잃게 될 상황이다. 무슨 사람 경계심이 한시도 누그러지질 않는지, 진짜 쉬러 간 게 아니었어? 그래도 천만 다행이다, 강준영과 사진을 찍고 있을 때 들어오지 않은 게. “전에 오빠 서재에서 책 하나를 찾았거든요. 아 이거요, 여기에서 좀 읽다가 방으로 가져가려던 걸 깜빡해서 다시 왔던 거예요. 들어오니까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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